2025년 04월 24일 ThursdayContact Us

국경 면세점 ‘존폐 위기’…“차량 행렬 대폭 줄어”

2025-04-24 14:52:18

피스 아치 면세점은 지난 부활절 연휴기간 동안의 수익이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80% 정도 줄었다. 사진=Peter Raju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촉발 되면서 육로로 미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국경 면세점들이 막대한 재정 손실을 입고 있다.

피스 아치 면세점 연휴 수익 80% 줄어

“정부 면세점 사업 위축 고려하지 않아”

피스 아치 국경선 면세점 운영주는 주정부나 연방정부 모두 캐나다 면세점 사업 위축세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듯이 보인다고 불만을 드러낸다. 이 면세점의 업주인 피터 라주는 “지난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의 수익이 지난 해 같은 시기에 비해 80% 정도 줄었다”고 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계속 되면 문을 닫는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캐나다인들은 미국 방문을 줄이거나 미국 제품 불매 운동에 적극 가담 중이다. 미국의 관세 증액에 캐나다는 보복 관세로 맞서고 있어 현재 양국의 무역 활동이 근래 볼 수 없었던 민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라주 점주는 “사업 어려움을 호소하며 정부 당국에 선처를 요구하는 서한을 여러 차례 전달하기도 했지만 정부 측으로부터 묵묵부답”이라고 전한다. 그는 “자신 뿐 아니라, 이번 관세 사태로 인해 많은 면세 사업장들이 큰 침체 국면에 놓여 있다”고 한다. 그는 “지난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사태 때에도 사업 불경기로 어려움을 겪다가 이제 예전의 회복세로 넘어 왔는데, 다시 관세 전쟁으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고 하면서, “팬데믹 당시에는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간신히 어려움을 넘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번에 정부로부터 현금 등의 재정 지원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단지 정부 차원에서의 개선점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레블그룹사의 밴쿠버 지점 매켄지 맥밀란은 미국으로 여행하는 캐나다인들의 수가 급격하게 감소되고 있다고 한다. 일반 여행의 경우, 예전에 비해 90% 정도 줄어들었고, 관광 여행 등은 거의 100% 감소된 상태라고 전한다.

캐나다 정부는 캐나다인들의 미국 입국 시, 미국 측이 개인 전자기기 등을 수색할 수 있으며, 개인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최근 한 캐나다 여성이 미국 국경선 보안대에 붙잡혀 애리조나주의 한 형무소에 수갑을 찬 채로 감금된 적이 있다. 그녀는 가족들이 살고 있는 캐나다로 안전 귀국 조치 되기 전까지 2주 동안 미국 내 이곳 저곳의 형무소 시설로 인계돼 감금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