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4일 ThursdayContact Us

국제 유학생 급감, 대학 재정·지역사회 모두에 충격파

2025-09-04 13:15:25

랑가라 칼리지의 이번 신학기 국제 유학생 수는 2,400여명으로 이는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폴라 번스 학장은 재정적 어려움으로 69명의 교직원들에 감원 조치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사진=NICK PROCAYLO

연방정부가 유학 비자 발급을 제한한 이후, 캐나다 전역의 대학과 컬리지가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BC주는 유학생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BC 대학 전반적인 구조조정 직면

각 대학, 교직원 감원 및 수업 축소

콴틀란 폴리테크닉 대학교(KPU), 빅토리아 대학교(UVic),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UBC), 사이먼 프레이져 대학교(SFU) 및 랑가라 칼리지 등은 국제 유학생 수가 예전에 비해 현재 60%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재정난이 악화돼 수 십여명에 달하는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감원 조치가 이행 중이라고 전한다.

지난 2023년 65만여명에 달하던 캐나다 국제 유학생 수가 현재 43만7천명 정도로 감소됐다. 연방정부는 국제 유학생, 난민 신청자, 이민 및 시민권 신청자 수 등을 최근 몇 년 동안 대폭 줄여 왔다.

연방대학교육부의 BC지국 브렌트 콜버트 대표는 “현재와 같은 수준이 계속될 경우, 주 내 대학들의 재정 상태가 크게 악화돼 여러 문제들이 발생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교직원들에 대한 대량 감원 조치 그리고 수업 규모 축소 등이 잇따를 전망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따라서 연방정부 및 주정부의 대학에 대한 재정 지원이 속히 이루어지지 않는 한 현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콴틀란 대학교의 경우, 이번 학기 국제 유학생 등록 수는 2,360명으로 지난 해에 비해 60% 정도 감소됐고, 45명의 교직원들이 감원 조치를 당했다. 국제 유학생에 대한 비자 신청 기간이 더뎌 지고 있을 뿐 아니라 또 대부분이 신청에서 기각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다이앤 퍼비 학장은 언급했다. 그녀는 “이 같은 어려움이 향후 계속될 전망이라 더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 외 주 내 다른 대학교도 상황은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학생 수 감소가 교수 및 교직원 감원 조치를 동반하고 있다. 랑가라 칼리지의 경우, 이번 신학기 국제 유학생 수는 2,400여명인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이다. 이 학교 폴라 번스 학장은 “69명의 교직원들에 감원 조치가 내려졌다”고 한다. UVic도 이번 신학기 국제 유학생 수는 예년에 비해 40%정도 줄었다. UBC와 SFU도 상황은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이다.

왜 유학생이 줄었나?

주된 원인은 연방정부의 유학 비자 발급 제한 정책이다. 정부는 급격히 늘어난 유학생 수가 주거난과 생활비 상승을 악화시킨다고 판단해, 최근 몇 년간 발급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이로 인해 신규 유학생 유입이 줄면서 대학 재정 구조가 흔들리게 됐다.

재정 악화 그 이상… 다양성과 지역사회 영향

대학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단순히 재정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유학생 등록 감소는 학교의 교육 다양성 축소, 지역사회 경제에 대한 소비 감소, 나아가 글로벌 인재 유입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학생들은 등록금뿐 아니라 주거, 소비,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막대한 기여를 해왔다” 며 “이들의 감소는 대학 재정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장기적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대학들이 지나치게 유학생 등록금에 의존해 온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며, 재정 다변화 전략과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유학생 수용을 둘러싼 주거 난· 사회적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종합 대책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