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동화작가 추천도서 17《달섬소년》

2025-09-04 16:09:41

병들어 고통받는 바다 생물들의 수호천사가 된 용이

글 이정순

이우 작가의 신간《달섬소년》은 김지영 일러스트가 그리고 ‘책 먹는 고래’가 펴낸 환경 동화다. 글로벌시대 전 세계가 다 함께 마음을 모아 고민하는 문제가 환경이다. 그 문제를 이우 작가는 지구촌 어느 바다에 있을 법한 달섬이라는 가상 섬을 설정하고 그곳에 용이라는 아이를 살게 했다. 엄마를 잃고 스쿠버다이버인 아빠랑 살아가는 용이를 통해 심각한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슷한 환경 동화는 많지만, 화가이기도 한 이우 작가는 그림을 그리듯이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글로 풀어낸 점이 주목할 만한 책이다.
용이는 해녀인 엄마를 바다에 내어주고 엄마를 그리워한다. 달섬에 사는 소정이 할머니로부터 달섬에 전해 내려오는 전설 용궁 ‘해송 산호’ 이야기를 듣고 진짜 용궁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용궁은 실제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바다가 데리고 간 사람들이나 바다 생물들이 산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곳에 가면 엄마를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꿈에서도 엄마를 잊지 못하는 용이는 용궁이 있는 해송 산호를 보기 위해 아빠를 졸라 바다에 가게 되고, 해송 산호의 화려한 색깔에 반한다. 하지만, 쓰레기가 산호초 가지에 걸려있고. 폐그물을 드레스처럼 입고 있는 문어를 만나고, 전설에 나오는 멍돌이라는 뿔이 달린 거북이를 보며 충격을 받는다.

“해송산호는 정말 멋졌어요. 산호마다 생김새나 색이 다른 건 알았지만, 형광 빛을 내는 산호도 있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그건 멋진 게 아니라 병든 거야.”
“산호가 화려한 빛을 뿜어 ‘힘들어요. 나 좀 봐주세요’라고 말하는 거지.”
산호가 품어내는 아름다운 형광체는 바닷속 쓰레기가 썩으면서 이산화탄소를 품어내어 바닷물 온도가 상승해서 하얗게 변해서 생긴 거라고 했다. 용이는 꿈에서 본 엄마를 그리워하다가 용궁에 가기 위해 거북이를 따라 바다로 들어서자, 위험에 처하게 되고 천만다행히 구조된다. 수정이 할머니는 자신이 해준 용궁 이야기를 듣고 용이가 죽을 뻔했다며 가슴을 치며 후회하고, 용이에게 말해 준다.

“우리가 바다를 사랑하고 아껴주면 바다는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엄마처럼 보살펴 줄 거야.”

용이는 병들어 고통받는 바다 생물들을 구하기 위해 바다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달섬뿜뿜’에 심각하게 오염된 달섬이야기를 올린다. 그것을 보고 스쿠버다이버 동호회에서 달섬을 청소하기 위해서 온다. 우리 어린이들이 지구촌 모든 바다를 청소할 수는 없지만, 작은 실천으로 죽어가는 바다를 살릴 수 있기를 바란다. 바다가 죽으면 인간 또한 지구에 살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책속으로-

“사람은 용궁에 살면 안 돼요?”
“용궁은 산 사람은 못 가. 각자 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으로 느껴보는 곳이지.”
“다시는 엄마를 찾으러 바다에 가지 않을 거예요. 대신 바다가 엄마라고 생각하고 바다를 지키는 일을 할거예요. 먼저 환경예술제에도 멋진 그림을 낼 거예요.
바다가 사람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그림으로 알리고 싶어요.”-71p

이우 작가는…
40년간 어린이 교육에 참여 현재는 화가, 동화작가로 활동 중 2019 공직문학상 은상과 대한민국예술평론가협의회 문학 부문 예술가상 수상 그림동화집 『뇸뇸이』, 『진짜 보물은 뭐지?』

김지영 일러스트는…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색채학 강의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