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9일 SundayContact Us

BC 보수당 러스타드, 스터코 전격 제명…“반란 기도 용납 못해”

2025-09-23 17:12:35

엘리노어 스터코(써리-클로버데일) 의원이 9월 22일 보수당 사무실에서 자신의 짐을 들고 나오고 있다. 사진=ALEC LAZENBY

“조정 불가” 이유로 축출

SNS서 동정 여론 확산

BC 보수당 존 러스타드 대표가 당내 최강 공격수로 꼽히던 엘리노어 스터코(써리-사우스) 의원을 전격 제명했다. 러스타드는 지난 22일(월) 당원 신임투표에서 71% 지지를 확보한 직후 스터코 의원을 불러내 “조정 불가한 문제”를 이유로 출당 조치했다고 밝혔다.

스터코 의원은 눈물을 보이며 “뒤통수를 맞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러스타드는 끔찍한 리더이며 첫날부터 거짓말을 해왔다”며 “사퇴하고 진정성 있는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고 직격했다.

SNS에는 스터코 의원이 의회 사무실 짐을 박스에 담아 나오는 모습이 공개돼 동정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녹색당 아담 올슨 의원은 직접 짐을 나르는 데 동참하며 연대 의사를 표시했다.

“세 번째 반란 시도…용납할 수 없어”

러스타드는 23일 CKNW 라디오에 출연해 “스터코 의원이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동료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것이 이번이 세 번째”라며 “어느 지도자도 용납할 수 없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터코는 성실하고 효과적인 의원이었다”며 “앞으로의 길을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스터코는 무소속 의원으로 남아 계속 NDP를 견제하겠다고 했지만, 자원과 발언권에서 한계를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보수당 내부에서도 러스타드의 결정을 두고 우려가 제기됐다. 브레넌 데이(코목스-코트니) 의원은 “당의 장래를 생각하면 매우 단견적인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정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보수당이 사회보수주의 색채를 강화하며 중도층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터코 의원은 RCMP 출신이자 공개적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인물로, 중도·자유주의 성향 유권자에게 호소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치 분석가들은 러스타드가 여론조사 지지율을 근거로 당내 입지를 다졌지만, 사회보수주의 강화는 과거 빌 밴더잘름 시절처럼 당의 몰락을 부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