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C주의 소상공인들이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 86% “사업 위해 개인 희생 감수”
경기 침체 직격탄, 직장 복귀하며 사업 병행
대체 금융업체 머천트그로스(Merchant Growth)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BC주 소기업의 86%가 사업 유지를 위해 개인적인 희생을 감수하고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급여 삭감, 무급 근무, 은퇴 연기, 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생계를 위해 다시 정규직 직장에 복귀하면서도 본업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천트그로스 창립자 데이브 젠스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 환경이 많은 주 내 소상공인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들어 자신의 사업 성과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22%에 달했다” 며 “ 이는 전국 평균인 29% 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치이다” 라고 언급했다.
설문조사에서는 특히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경영 장애 요소로 꼽혔다. BC주 내 소기업의 82%가 치솟는 물가를 최대 과제로 지목했으며, 이는 다양한 업종에서 공통적 현상으로 나타났다.
젠스 대표는 “소상공인의 원자재· 운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소비자가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국내 소비 위축의 주된 원인” 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정부가 재정지원이나 보조금 형태의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브렌다 베일리 재무장관이 올해 1분기 116억 달러 규모의 사상 최대 재정적자를 발표한 상황에서 지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또 “일부 자영업자들은 운영시간 단축 및 인력 감축 등을 통해 지출을 줄이면서 동시에 수익 확대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적용 가능한 해법은 없지만 각 업종별로 생존 전략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많은 주민들이 소기업 중심의 경제구조가 건강한 사회라고 인식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일부 소기업들이 일시적인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지역 소비가 활성화될 때만 효과가 있을 것” 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한편 경제 전문가들은 소규모 사업체들이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으면서도 정부나 금융권 지원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개인의 희생”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