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7일 ThursdayContact Us

E.J. 휴즈 작품, 480만달러 ‘역대 최고가”…BC 작가 경매 신기록

2025-11-27 14:32:18

E.J. 휴즈의 1949년 작품 〈Entrance to Howe Sound〉가 토론토 헤펠 경매에서 480만 달러를 넘는 가격에 낙찰돼 BC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캐나다 화가 E.J. 휴즈(E.J. Hughes)의 1949년 작품 〈Entrance to Howe Sound〉가 토론토에서 열린 헤펠(Heffel) 경매에서 480만 1,250달러에 낙찰되며, BC 출신 예술가 작품 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Entrance to Howe Sound’ 토론토 경매서

100세 여성 유산에서 나온 휴즈 작품

이번에 출품된 작품은 100세 여성의 유산(Estate)에서 나온 작품으로 알려졌으며, 경매 현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해당 작품은 1937년 휴즈가 남긴 흑연 스케치를 바탕으로 1949년에 완성된 것으로, 파도 일렁이는 하우 사운드의 푸른 물결, 수목이 빽빽한 작은 섬, 그리고 유니언 스팀십이 지나가는 장면 등이 특징적이다. 배경에는 짙게 드리운 산세가 자리하며, 휴즈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정교한 풍경 묘사가 돋보인다.

이번 낙찰가는 휴즈 작품 경매가뿐 아니라 BC주 예술가 전반을 통틀어 가장 높은 금액으로 기록되며, 캐나다 미술 시장에서 서부 풍경화의 가치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자신의 친형제인 로버트 헤펠과 함께 헤펠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헤펠은 “이 그림은 휴스의 최고 전성기에 그려진 대작”이라고 설명한다.

BC주 예술품으로서 그동안 가장 최고의 경매가를 기록한 작품은 에밀리 카의 <The Crazy Stair>로, 지난 2013년 같은 헤펠 경매장에서 339만3천달러의 경매가로 낙찰됐다. 휴스의 또 다른 작품인 1946년 작품 <Fishboats, Rivers Inlet>는 지난 2018년 헤펠 경매장에서 204만1천 달러에 매매됐다.

이 날 경매장에는 27개의 작품이 출품됐으며, 모든 작품들이 예상 경매가를 모두 넘겨 매매됐다. 이들 중에는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 경의 <Marrakech> 작품이 예상가보다 두 배 반이 넘는 156만달러에 팔리기는 기염을 토했다.

헤펠은 휴스의 작품이 캐나다인에게 경매된 것 또한 반가운 일이라고 말한다. 휴스의 이번 작품은 릴리언 메릴랜드 매킴 콜렉션을 통해 헤펠 경매장에 접수됐다. 매킴은 경매 행사가 시작되기 얼마 전에 10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매킴은 캘거리 출신이지만 1970년대부터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거주해 왔다. 휴스의 이 작품은 매킴의 자택에 소장돼 왔었다.

휴스는 세계 2차대전 당시 화가로 활동했으며, 빅토리아 지역 등지에서 당시 작품 제작에 전념했다. 1940년대 후반에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았던 휴스는 자신의 일부 작품들을 일반에 내다 팔았다.

휴스의 이번 작품 경매가는 캐나다 역대 회화 경매 작품들 중 최고 4위가 된다. 1위는 로런 해리스의 1926년작 Mountain Forms 회화 작품으로, 2023년 헤펠 경매장에서 1,121만달러 경매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