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동화작가 추천도서 20《삼 을라와 벽랑국 삼 공주》

2025-10-09 15:10:05

삼 을라와 벽랑국 삼 공주가 세운 나라 ‘탐라국’ 이야기

탐라국에서 태어난 김정배 작가는 건국 신화 이야기인 ‘삼성 신화’를 고려사와 영주지 등 여러 문헌으로 전해 내려오는 고 씨, 양 씨, 부 씨 세 가문 이야기를 작가의 풍부한 지식과 상상력으로 재미난 이야기로 엮었습니다. 사람이 땅에서 솟아난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를 스토리텔링으로 어린이에게 호기심은 물론 탐라국, 즉 제주에 얽힌 신화를 재미있게 배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어른들도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부분이 많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은 부모를 따라 제주도 여행을 했다면 “아!” 하며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탐라는 제주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삼 을라와 벽랑국 삼 공주』의 이야기를 살펴볼까요?

옛날 옛날 탐라 섬 산꼭대기 한라산에서 화산이 폭발해 세 개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하늘에서 성서로운 무지개가 세 개의 구멍에 비췄습니다. 그 구멍에 고 을라, 양 을라, 부 을라 라는 세 청년이 땅속에서 솟아났습니다. 셋은 살기 좋은 나라를 세우라는 천지왕의 명령을 받고 세상에 왔다고 합니다. 그들은 형제처럼 지냈습니다. 어느 날 사냥을 나갔다가 백록을 만났습니다. 부 을라가 화살을 쏘려고 하자 양 을라가 소매를 잡으며 말했습니다.

“잠깐! 아무래도 예사로운 사슴이 아닌 같아. 백록은 몇 번 큰 눈을 껌벅이며 산 쪽으로 갔습니다.

“꼭 우리를 부르는 같은데, 어디로 가는지 따라가 보자.고 을라가 말했습니다. 산꼭대기로 사라진 백록을 찾아간 그들은 바다에 네모난 상자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갑니다. 그 배에는 아름다운 삼 공주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세 공주와 각각 결혼하고 삼 공주가 가지고 온 씨앗을 뿌려 농사도 짓고 가축을 기르며 살았습니다. 후에 삼 을라는 각자 화살을 쏘아 화살이 떨어진 곳에 일도, 이도, 삼도로 이름 짓고, 서로 돕고 살아가며 ‘탐라국’이라는 나라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지금 제주도입니다. 이 신화에 등장하는 지역들은 아직도 제주도에 실제 지명으로 남아 있는 곳들이 많습니다. 『삼 을라와 벽랑국 삼 공주』을 읽으며 재미난 지역을 살펴보면 제주도를 아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속으로

아주 오랜 옛날 탐라 섬에 있었던 일이야.

펑! 소리와 함께,

하늘로 불기둥이 솟아올랐어.

가운데 있는 한라산에서 화산이 폭발한 거지.

배에서 자주색 옷을 입은 남자가 나오더니,

을라에게 공손히 절하고 나서,

“저는 벽랑국의 사자입니다. 우리 임금님께서 따님을 보내시며 이곳 청년 분과 혼인해서 나라를 세우라고 하셔서 모시고 왔습니다.

사자가 말을 마치자마자 ”히히힝!하고 하늘에서 백마가 내려오더니,

사자를 태우고 하늘로 올라 가버렸어.

 

김정배 작가는…

서귀포 신인문학상과 아동문학평론 신인문학상을 받으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으며, 농촌여성신문 스트로공모 우수상. 지은 책으로 《할머니의 테왁》, 《꽃밥》, 《반짝반짝 작은 등대 도대불》, 《산호 해녀》, 《해녀 영희》(2021 세종도서 교양 부분 선정), 《사라진 골짜기》, 《진짜 우정 초대장》, 《나뭇잎 초대장》, 《이야기가 자라는 나무》 등이 있습니다.

그림작가 한태희는…

서울예술대학 응용미술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첫 번째 개인전 ‘동화 속으로의 여행’을 열었습니다. 이후로 창작 그림책 작업을 하면서 도서관 또는 학교에서 아이들과 행복한 그림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손바닥 동물원》, 《휘리리후 휘리리후》, 《그림 그리는 새》, 《사랑 마음 그리고 기쁨》, 《해님 달님 ㄱㄴㄷ》 등, 책 《높이높이 날 거야》, 《가은이의 배꼽인사》, 그린 책 《우리 땅 기차 여행》, 《서천꽃밭 한락궁이》, 《감은장아기》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