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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비 “석유 파이프라인 불가”…스미스 “비(非)캐나다적” 비판

2025-10-09 19:14:43

이비 수상은 '스미스 수상의 쇼' 에 전 캐나다인이 동참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BC–알버타, 송유관 두고 충돌

전문가 “이비 총리 손발 묶였다”

데이비드 이비(David Eby) 총리가 알버타주의 신규 석유 파이프라인 건설 계획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자, 알버타주 다니엘 스미스(Danielle Smith) 총리는 이를 “비(非)캐나다적(un-Canadian)”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스미스 총리가 구상 중인 알버타 포트 맥머리(Fort McMurray) 인근 오일샌드 지역에서 BC 북서부 해안으로 이어지는 송유관 프로젝트는 BC신민당(NDP) 정부와 연안 원주민(First Nations)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방정부가 만약 추진을 결정한다면 BC주정부가 이를 저지할 실질적 권한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이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는 알버타주와 연방정부 모두로부터 수십억 달러의 세금 지원이 필요하지만, 현재 정치· 재정 여건상 현실화 가능성은 낮다” 고 분석했다.

그러나 공사가 속개된다면 BC주도 해당 공사비를 일부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비 수상은 “알버타주 ‘스미스 수상의 쇼’ 에 전 캐나다인이 동참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스미스 수상은 이비 수상의 발언은 “비 캐나다적이며, 이는 헌법에 반하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비 수상은 신규 파이프라인 공사가 시작되면 원주민 단체들에 의한 두 개의 BC주 관련 지원 건들이 무산될 위기를 맞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포트 프린스 루퍼트 지역의 개스 수출 발전기인 LNG Canada Phase 2와 Ksi Lisims LNG 계약 건 등이다.

이비 수상은 이미 원주민 단체들과 협약해 계획 이행 중인 사업들을 알버타주가 인지하지 못 한 채 새로 사업을 확장하려 한다며 난감함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비 수상은 알버타주와의 수력 에너지 개발 공동 사업에는 협력할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스미스 수상은 이에 대해 모든 알버타 주민들이 성원하고 연방정부 또한 이번 사업에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는 마당에 이비 수상의 비협력적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표출했다. 그녀는 연방정부와의 최종 담판이 다음 달 16일에 속개될 예정인 CFL 리그 전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C보수당 존 러스태드 당수도 스미스 수상의 발언을 지지하면서 이비 수상의 반대 입장은 도덕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UBC대학교 워너 엔트와일러 경제학 교수는 “스미스 수상의 사업 발상은 수익성이 없지만 BC주가 이에 불응할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언급했다.

이비 총리는 앞서 “BC주는 더 이상 화석연료 인프라 확대에 동의할 수 없다” 며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모두가 방향을 바꿔야 한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