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머리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굴리는 시간
어떤 것들이 굴러 다니는 시간
많은 것들이 굴러 다니는 소리
부딪히며 구르는 소리
가다가 절대로 멈추지 않는 소리
빗 소리,
이야기가 구르고 나도 구르고
그 나라는 것이 마치 이야기의 커다란
주체가 되어 구르고 구르는 소리
하염 없는 소리
빗소리, 가을 ,
큰 바위 위에 턱 하니 올라가
하늘을 보니
산 중턱에서 바라보는 나
그 무엇과도 비교 하지 않는
오직 나라는 순간이 작은 꽃처럼
편안히 있네
묻지 않으리
묻지 않으리 내가 무어냐고
네가 누구 냐고
빗소리는 끊임없이 흐르고,
묻지 않으리 오직
순간의 나였임을
순간의 기쁨
그렇게 느끼고
느끼다가
어느날 돌아 가리라
참으로 기쁘게 돌아 가리라
내가 사는 이유, 순간
짐깐 살다 가는 인생, 순간
순간이 바로 나였음을
빗소리가 주루룩 대지를
적시듯 순간이 구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