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 / 윤문영

2025-08-20 10:58:59

글 윤문영

나는 가만히
천천히
올라오는 마음속의 울림을 사랑하는지도.

가만히 있다가 돌을 맞고
천천히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채이고

비오는 날 시원하게 아이스 크림을
천천히 한 입 먹는 순간을 사랑하는 지도.

가만히 있는 마음에 햇살이 이고
천천히 걷는 걸음에 바람이 채이지

그러다가
인생이 불현듯 나타나
무엇을 하느냐고 다그치면,

내가 가장 못하는 노력이라는
글자가 내 주위를 너무나 잘 돌고 있는 밤,

무엇을 노력할까
도전을 할까 생각의 힘을 기를까 좀 더 긍정적이 될까

더욱 아름다워질까
더욱 당당하게 살까 하다가

다시 가만,
그리워지는 저 들녘을 바라보며
지긋이 마음을 다독이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