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제목: 『할아버지의 이팝마』
글.그림: 김정숙
출판사: 한그루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김정숙 작가는 스토리텔링 학습지도로 오랫동안 공부방을 운영하며, 초, 중등 인턴교사로 아이들을 만났다. 표제 『할아버지의 이팝마』는 작가가 직접 그림을 그려 세 편의 이야기를 묶어 한 권의 재미난 동화로 출간되었다.
목차
-따라 말할 거야_8p
-할아버지의 이팝마_36p
-도시 천덕꾸러기_76p
[따라 말할 거야]
앵무새를 통해 가족 간의 대화가 다시 살아나게 되고, 또한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다. 나쁜 말은 하면 안돼!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나쁜 말, 좋은 말이 구분 없이 사용되고 있어 안타깝다. 실직한 아빠는 나쁜 말을 서슴없이 하고 앵무새는 따라한다. 아빠는 어느 날부터 붕어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붕어빵을 사 들고 퇴근한다.
붕어빵은 뜨거울 때 먹어야 맛있다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새 사업, 수산업을 시작해 늦는다고 했다. 불량배 아이들이 붕어빵 장사가 수산업이냐고 놀린다. 동생 아름이가 수산업이 무어냐고 물을 때 재치 있게 말해 준다.
“명태가 마르면 북어가 되고, 얼면 동태가 돼. 붕어가 빵이 되면 붕어빵이지.”_22p
엄마가 팥을 끓이고 아빠가 으깨는 것을 보고 동생한테 말한다.
“아람아, 붕어빵 속에 아빠와 엄마의 사랑이 담겨 있어. 그런 붕어빵이 우리 몸에 들어왔으니까 우리도 사랑이 담긴 말만 하자. 알았지?”_31p
그 말을 듣고 아빠는 사랑하는 아이들을 안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나쁜 말은 전염처럼 번져 우리 아이들이 그 말이 나쁜 말인 줄도 모르고 사용한다. 좋은 말도 전염처럼 번져 아이들이 좋은 말을 쓴다. 우리는 어떤 말을 써야 할까요?
[할아버지의 이팝마]
표제작 『할아버지의 이팝마』
경마였던 이팝마, 달리기를 제일 잘하는 말, 할아버지는 가족들의 생계에 도움을 주고 평생 달리기만 하다 별이 된 이팝마를 잊지 못하고 추억하며 미안해한다.
“경주마니까 달리는 게 내 일이었어.
달리는 건 내가 최고였지.
달리는 거 말고 다른 일을 시켰으면 더 힘들었을 거야.”_65p
요즈음은 애완동물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함께 생활한다. 하지만 온전히 동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냥 사랑해 주고 좋은 사료 먹이면 되는 줄 알고 있다. 동물의 심리를 파악하고 동물들이 뭘 원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을 것이다. 아팝마는 자신이 잘하는 달리기를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했다. 아이들도 자신이 원하는 걸 할 때가 제일 행복할 것이다
[도시의 천덕꾸러기]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도시에서는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환경에 적응 할 수 밖에 없는 비둘기들. 하지만, 아기 비둘은 갇혀 있기보다 자유를 꿈꾼다. 자신도 평화의 상징인 올리브 나뭇가지를 물고 다시 사람들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희망을 품으며 맑고 넓은 하늘, 자유를 향해 날아간다.
이 세 가지 이야기에는 각각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따라 말할 거야]는 앵무새가 자칫 깨어질 뻔한 가족의 사랑을 다시 엮어주었고,
[할아버지의 이팝마]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는 메세지.
[도시의 천덕꾸러기]는 환경이야기와 자신이 필요할 때만 이용하고 필요 없으면 팽개치는 인간의 마음을 짚어준다.
그렇다고 세 이야기가 딱딱하지 않다. 작가는 성경 이야기까지 적용하며 상상과 재미를 더했다. 울림이 있는 재미난 이야기다.
책속으로
나쁜 말 하지 않기, 고운 말만 하기.
행복해, 고마워. 반가워….
나는 네가 하는 말을 따라했고
아줌마는 네 머리를 쓰다듬었어._19p
“이팝마는 채찍을 참으며 달리기만 했어.
그때는 이 할아비도 몰랐지.
말 못 하는 짐승의 심정을._58p
구름을 뚫고 햇살이 쏟아져요.
날개에 햇살을 실어 힘차게
하늘을 날아올랐어요.
다시 돌아올게요.
올리브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_93p
아동동화작가 김정숙은…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2008년 〈한라짱 몽생이〉로 등단하여 동화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펴낸 책으로는 기행 수필집 《음악이 흐르는 바다카페》(2014), 동화집 《물결아줌마 치맛자락》(2015), 《구젱기 짝꿍》(2018), 그림책 《곶자왈 몽생이》(2020), 《마법을 부리는 지구별》(2021), 《구름 강아지》(2022), 《아기 노리와 오두막 할머니》(2025), 《할아버지의 이팝마》(2025)가 있습니다. 현) 해동문학 회원, 제주아동문학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