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시가 시민들이 일상에 필요한 편의시설을 도보나 자전거로 5분 이내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네이버후드 빌리지(Neighbourhood Villages)’ 조성 계획을 추진한다.
주거·상업 결합한 지역 중심지
보행·자전거 친화 도시 구상
시에 따르면, 시 당국은 시 전역 17개 지역을 ‘보행 가능한 동네 빌리지’ 후보지로 지정하고 관련 도시계획안을 마련 중이다. 해당 지역에는 나나이모 스트리트와 이스트 브로드웨이 일대도 포함됐다.
이번 계획은 각 동네에 소규모 상점과 생활 서비스, 주거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 중심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가 구상하는 빌리지는 최대 6층 규모의 다양한 주거 형태와 함께, 혼합용도 건물 1층에 들어서는 소매점과 소규모 상업시설, 보다 넓어진 보도와 녹지 공간 등 보행 친화적 환경을 갖추게 된다.
시 관계자들은 이러한 지역 허브가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일상 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상업지 대신 동네 단위의 소규모 상권을 강화해 지역 커뮤니티 기능을 회복하겠다는 취지다.
후보지로 선정된 17곳 가운데 8곳은 밴쿠버 서부와 남서부 지역에 위치하며, 오크 스트리트와 나이트 스트리트 사이 33번 애비뉴를 따라 3곳이 지정됐다. 나머지 6곳은 동부 및 남동부 지역에 분포해 있다. 각 빌리지는 주요 간선도로가 만나는 교차로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이 소식에 지역 주민들은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한 편, SFU 도시개발국 앤디 얀 교수는 이번 밴쿠버시 계획에 있어서 기존 상권들과 대치되는 상황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안건을 놓고 여러 찬반 양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밴쿠버시는 내년 봄에 주민 공청회를 거쳐 막판 가닥을 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밴쿠버시 도심 개발 건은 향 후 수 십년을 거쳐 이루어질 전망이다. 넓은 대지들로 인해 부동산 소유주들 및 건설업자들 간에 형평성과 동의가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그 완공 시기는 향후 30년 이상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에 따라서 서둘러서 개발 계획에 들어가거나 혹은 몇 십년을 기다린 후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고 얀 교수는 설명했다.
당초 이번 개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지역이 25개였으나 17개로 재조정됐다. 이번에 제외된 지역에 루퍼트와 렌프류 지역 등이 속해 있으며, 밴쿠버시는 이들 두 지역에 해당하는 각각의 스카이 트레인 역사 인근의 빈 공터들을 지역 특성에 맞게 개발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코머셜 드라이브와 20가 인근의 대형 공터에는 이미 대형 수퍼마켓과 잡화점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넓은 자전거 도로도 보인다. 다른 9개 지역들은 그리 붐비지 않고 있어 집중적으로 도시 개발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3개 지역에는 현재 아무런 주민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지 않다.
한편 밴쿠버 시는 향후 주민 의견 수렴과 세부 계획 수립을 거쳐 단계적으로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밀도 증가와 교통 혼잡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향후 공청회 과정에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