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폭풍이 로워 메인랜드를 강타하면서, 17일 아침 10만 채가 넘는 주택과 사업장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BC하이드로에 따르면 폭풍이 지나간 이후 전력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17일 오전 현재까지도 로워 메인랜드 전역에서 광범위한 정전이 이어지고 있다.
정전 피해가 보고된 지역에는 에보츠포드, 버나비, 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뉴웨스트민스터, 포트무디, 핏메도우스, 메이플리지, 써리, 리치먼드, 랭리, 델타, 노스밴쿠버, 웨스트 밴쿠버, 밴쿠버 등 전지역이다.
또 프레이저 밸리, 밴쿠버 아일랜드, 선샤인 코스트, 걸프 아일랜드 일부 지역에서도 정전이 발생해 복구 인력이 투입됐다.
BC 하이드로 대변인 케빈 아키노는 정전 가구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정전이 가장 심했을 당시에는 약 12만 명의 고객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복구 직원들이 작업 중이며, 가능한 한 빨리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모든 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BC 하이드로에 따르면 오전 6시 기준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은 다음과 같다.
▲써리: 약 18,400가구
▲밴쿠버: 약 11,200가구
▲포트 코퀴틀람: 약 12,500가구
▲버나비: 약 11,700가구
▲메이플릿지: 약 11,200가구
▲노스밴쿠버: 약 10,000가구
아키노 대변인은 BC 하이드로는 연중 폭풍 대비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필요 시 언제든 폭풍 대응 계획을 즉각 가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공 안전과 현장 인력의 안전이 최우선” 이라며 “도로나 주택 인근에 떨어진 활선(전기가 흐르는 전선) 신고와 병원 등 필수 기반시설에 전력을 복구하는 작업이 최우선 순위” 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최근 잦아진 정전 사태의 배경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언급했다.
“지난 몇 년간 주 전역이 기록적인 가뭄을 겪었다. 이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된 나무들이 늘었고, 이 나무들이 부러지거나 쓰러지면서 전력 설비와 접촉하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전 현황의 전체 목록과 실시간 지도는 BC 하이드로 공식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기상학자 마이클 커스는 이번 폭풍의 최악의 국면은 이미 지나갔다고 했다. “다행히도 바람이 점차 잦아들고 있어 복구 인력이 보다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오늘 낮 최고 기온은 약 9도까지 오르고, 오후 바람은 시속 20~30km 수준에 머물 것” 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정전 사태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는 교통 신호등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운전자들에게 신호등이 꺼진 교차로에서는 4방향 정지 규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도로 위 쓰러진 나무, 고인 물, 잔해물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로워 메인랜드 강풍, 폭우 피해 지속
한편 기상 경고와 특별 기상 발표는 기상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계속해서 발효 중이다.
프레이저 밸리 일부 지역에서는 시속 80~90k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이 바람은 17일 점차 약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릿지 교육청은 대부분의 학교 건물이 전력, 난방, 내부 조명이 없기 때문에 17일 모든 공립학교를 폐쇄했다. 랭리 시는 홍수와 전력 차단 위험으로 인해 극단적인 기상 경고를 발령했다.
지난 주 홍수 피해를 가장 크게 입은 에보츠포드에서는 폭우가 다시 찾아왔고, 17일 오전 기준 스마스, 칠리왁, 코퀴틀람강에는 여전히 홍수 경고가 발효 중이다. BC 남부해안전역에서는 약 50개의 주택이 대피 명령을 받았고, 약 1,250개는 대피 경고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