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WednesdayContact Us

이비 수상, 신규 파이프라인 공사 반대 입장 주춤

2025-12-03 14:10:40

버나비 웨스트릿지 터미날. 버나비 시 항만을 관통하는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이 최근 확장 공사에 들어가며, 공사는 앞으로 약 5년 뒤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TRANS MOUNTAIN CORPORATION

지난 달 27일, 마크 카니 연방수상과 알버타주 다니엘르 스미스 수상이 알버타주의 신규 파이프라인 공사에 상호 양해각서를 교환하면서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프린스 루퍼트 항구 북부 지역을 통과하는 이 라인 건설에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 왔다.

알버타–BC 신규 파이프라인에 ‘조건부 유연성’ 시사

“북해안 금지구역 건드리지 않으면 검토 가능”

그러나 지난 달 30일 C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비 수상은 “북부 연안의 유조선 금지 조항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이전보다 덜 부정적” 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비 수상은 30일 발표에서, 만약 캐나다 북해안의 오일 탱커 금지(moratorium)를 해제하지 않고도 다른 항구—즉, BC 남해안 항만—까지 연결할 수 있다면 논의의 여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기존 북부 노선을 피하는 대안적 경로가 제시될 경우 정부 입장이 보다 유연해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이 신규 송유관 건설의 현실성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원 개발 및 에너지 정책 전문가인 톰 건튼은 “목적지를 남해안으로 바꾼다 해도, 장기적인 오일 수요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업계가 실제로 대규모 신규 투자에 나설 의지가 있는지는 의문” 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밴쿠버 항만이 이미 매우 혼잡한 상황이라, 추가 석유 수송이 적합할지 여부도 해결되지 않은 문제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업계는 최근 비용 상승, 글로벌 시장 변화, 탈탄소 전환 정책 등으로 신규 인프라 투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이비 수상의 발언이 실제 정책 또는 프로젝트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BC주의 남부 지역에 해당하는 밴쿠버 항만은 이미 선박 통행량이 빈번한 곳이다. 이번 알버타주의 신규 파이프라인 공사는 그동안의 오일 대미 수출에 크게 의존하던 것을 아시아권 나라들로 그 대상을 변경하기 위한 정책에서 비롯됐다.

버나비 시 항만을 통과하는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이 확장 공사에 들어가 5년 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랜스 마운틴 확장 라인은 아마도 알버타주의 이번 신규 라인 공사가 완공되기도 전에 다시 확장 및 보수 공사에 직면 될 수도 있다고 건튼은 말한다.

알버타주의 신규 파이프라인은 일일 1백만 배럴의 오일을 수송할 수 있다. 스미스 수상은 이번 신규 라인을 통해 캐나다가 전세계 에너지 슈퍼파워 강국이라는 점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한다. 알버타주의 신규 라인 공사 계약서에 프린스 루퍼트 항구가 직접 명기돼 있지는 않지만 그동안의 스미스 수상의 발언 등에서는 이 항구가 언급돼 왔다.

이비 수상은 인터뷰에서 “알버타주의 신규 파이프 라인 공사로 인해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오는 BC주 북부 파이프라인 탱커의 가동이 중단돼서는 안 될 것”이라 말했다. 밴쿠버 항만은 알버타주의 신규 라인에 밴쿠버 항만이 동참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현재 무응답이다.

트랜스 마운틴 파이프라인은 5년 후 확장 공사를 마치면 기존의 일일 89만배럴에서 125만배럴의 오일을 운송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