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정순
《고양이 열쇠고리의 비밀》은 김바르 작가의 첫 번째 펴낸 동화책이다
작가는 피아노를 전공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며 작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읽어주던 이야기가 자신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싸여 동화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문학 광장 시 부분 신인상을 받으며 먼저 시인으로 활동하다 제주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하며 동화를 썼다.
《고양이 열쇠고리의 비밀》 속에는 6편의 재미난 이야기가 들어 있다. 각 이야기는 소재는 달라도 ‘함께’라는 공동 주제를 담고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주인공들은 고민을 나누고 갈등을 해결하며, 그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지요. 여러분도 속상한 일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누군가와 함께 풀어 가요. 그러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성장의 씨앗이 더 단단하게 자랄 거예요.’_작가의 말 중에서
속상한 일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누군가와 함께 풀어요
첫 번째 이야기 [사라진 내 동생]
혜진은 귀찮게 하는 동생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상한 할머니에게서 받은 검은 지우개로 가족사진 속에서 엄마 무릎에 앉아 웃고 있는 동생 민우 사진을 지우자, 동생 민우가 진짜 없어졌다. 은서랑 게임에서 없어진 것을 되돌리는 피리를 획득하고 신화 문구 할머니를 찾아간다.
막상 동생 민우가 없어지자, 혜진은 동생이 돌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결국 가족은 함께여야 한다는 소중함을 깨닫는다. 하지만, 과연 없어진 민우를 찾을 수 있을까?
두 번째 이야기 [분식 카페에 핀 꽃]
모둠에서 준비물을 챙겨 오지 못한 준석에게 짜증을 내고 실수로 어깨를 치게 되어 싸우게 된다. 태양이가 떡볶이를 사준다며 간 가게가 준석이네 가게였다. 어색하게 떡볶이를 먹는 데 같은 모둠 시우가 와서 준석이도 함께 앉게 된다.
“준석아, 괜히 짜증 부려서 미안해.”
나는 준석이와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용기 내어 말했다-43p
친구도 혼자서는 재미없다. ‘함께’여야 한다는 교훈을 준다.
세 번째 이야기 [섬 아이의 초대]
한비는 바다를 무서워한다. 1학년 때 바다에 놀러 갔다가 물에 휩쓸린 기억 때문이다. 정아가 바다에 고동 잡으러 가자고 하지만 친구를 잃을까 봐 바다가 무서워 못 간다는 말을 못 하고 고민에 빠진다.
도서관에서 ‘섬 아이’ 책을 발견하고 책장을 펼치는 순간 고동 소리에 이끌려 책 속에 있는 바닷가 학교로 장소 이동을 하고 다희의 초대로 바닷속을 체험하게 된다.
“그 나팔고둥은 소원을 들어주는 거야?”
“그럼.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했어.”-49p
한비는 더 이상 바다가 무섭지 않아요.
그리고 정아한테 문자를 보낸다. 무슨 문자일까?
네 번째 이야기 [반딧불이를 도와줘]
“우와! 그럼 날아다니는 별이었네요. 빨리 가 보고 싶어요.-60p
현우는 아빠랑 휴일에 반딧불이 축제장을 간다. 그곳에서 아기들이 위험하다고 반딧불이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는다.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반딧불이 서식지를 없애는 불도저가 땅을 파고 있었다.
현우는 친구들과 피켓을 들고 공사 현장을 찾아간다.
“조그만 생물이지만, 우리처럼 가족이 있고 생명이 있어요. 그 생명을 지켜 줘야 해요.”-69p
현우가 유튜브 영상을 보여주자, 대표는 놀라는 눈치였다.
“아이들이 이렇게 적극적이니 고민 좀 해보겠습니다.”
과연 반딧불이의 서식지가 보존될까?
다섯 번째 이야기 [백 점보다 큰 용기]
현수는 수학 시험을 보다가 지우개가 떨어져 책상 밑을 살피는데 미니 강아지 계산기를 발견한다. 선생님이 다가오는 바람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다. 처음으로 수학 시험 백 점을 받지만 기쁘지 않다. 계산기로 계산해서 백 점을 받았다고 할까 봐 마음고생한다. 상담실로 가지고 오면 용서할 거라는 선생님 말씀에 상담실 앞으로 갔지만, 용기가 나지 않아 그냥 돌아온다. 다음날 국어 시간에 편지쓰기를 한다. 편지를 썼다가 지우기를 반복하다, 사실대로 말하는 편지를 선생님께 쓰고 하영에게도 사과 편지를 쓴다. 강민이와 하영이 운동장에서 만나 계산기를 돌려주고 하영이는 용서해 준다.
여섯 번째 이야기 [고양이 열쇠고리의 비밀]
아이들은 학교 가기를 싫어한다. 지혁이도 마찬가지다. 방학인데 학교 돌봄 교실로 가야 했다. 학교는 규칙도 많아 지킬 것도 많아요. 1시간 일찍 온 지혁은 벤치에 앉으려고 하는데 하얀 고양이 열쇠고리가 있어요. 열쇠고리 고양이가 움직였어요. 고양이는 목에 ‘제멋대로 학교’ 라는 펜던트를 걸고 있어요. 고양이는 자신을 따라오라고 해요. 숲을 지나 동굴로 들어갔어요.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큰 학교가 있었어요. 운동장에서 아이들이 축구하고 지혁도 어울려 골을 넣었는데도 아무 반응이 없어 재미없었어요.
‘제멋대로 학교’라면 재미있을 것 같았거든요. 아빠도 보고 싶고 친구들도 보고 싶고, 배가 고파도 점심을 먹을 곳도 없었어요. 그때 지혁이는 소중한 걸 깨달아요. 그래서 돌봄 교실로 돌아가고 싶지만, 무사히 돌봄 교실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책속으로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라는 뜻인 거 같았다. 피리를
살 수 있는 아이템을 얻어 낸 것이다.-21
준석이 손이 내 손등에 닿는 순간, 미워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44p
“얘들아, 우리도 반딧불이 서식지를 보호 지역으로 지정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볼게.-74p
편지지에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여러 번 썼다가 지웠다.
마음을 담아 사실대로 써 내려갔다. 다 쓴 편지를 곱게 접어 선생님 책상 위에 갖다 놓았다.-87p
우리는 ‘함께’ 살아가며 성장해요.
속상한 일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누군가와 함께 풀어요.
저자(글) 김바르 작가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여 어린이들과 만나고 있으며, 2022년 문학광장 시 부문 신인상, 2023년 제주 신인문학상 동화 부문을 수상하였습니다. 《고양이 열쇠고리의 비밀》은 첫 번째 펴내는 동화책이어요.
그림/만화 박수진 만화가
일찍이 만화 작가의 문화생 생활을 하였으며, 2015년 디즈니아카데미를 수료. 그린 책으로는 《세미와 매직큐브》, 《안녕, 자두야》, 《재능 생각하는 한국사》, 《이상한 선물》 등과 국립장애인도서관 북트레일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