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 ThursdayContact Us

밴쿠버 시민 다수 “도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2025-12-18 13:45:30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 거주자의 63%가 ‘도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밴쿠버 주민 폴라 하바드(72)는 현 밴쿠버 시정부의 움직임이 탐탁치 않다. 그녀는 밴쿠버 시의 변화와 성장에는 동의하지만 현재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고 말한다. 도시 발전을 위한 제반 시설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로 무작정 나아가는 듯한 위기감을 느낀다고 그녀는 말한다.

한 편,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신원을 유라고 밝힌 32세의 한 남성 주민은 밴쿠버시의 빠른 발전 속도에 찬사를 보낸다. 그는 밴쿠버는 안전한 곳이므로 주택 보급만 늘려 나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레거사 및 포스트미디어 등이 실시한 한 설문 조사에서 밴쿠버시 주민들 대부분은 밴쿠버시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하면서도 재산세 동결에는 지지 의사를 보였다. 조사대상 주민들의 63%는 시 정부 정책에 반대표를, 30%만이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써리 시의 경우는 현 시정부에 대한 주민 지지율이 46%, 반대율은 44%를 보여 찬반 양론이 거의 균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밴쿠버시 주민들의 시정부에 반대 입장은 써리 시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라고 이번 조사를 담당한 레거사의 서부 캐나다 지역 행정 부국장인 스티브 모솝은 말한다.

써리 시와 밴쿠버시가 BC주를 대표하는 두 개의 거대 도시이기 때문에 이번 조사 결과는 큰 의미를 띄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그는 말한다. 그는 “따라서 밴쿠버시 주민들의 시정부에 대한 반감이 깊어지고 있어 내년 시총선에서의 현 ABC 밴쿠버시 정당의 승리는 불안하다”고 말한다.

현 밴쿠버시 켄 심 시장에게 있어서 이번 조사 결과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조사대상 주민들의 49%가 심 시장의 내년도 재산세 동결책에 지지 의사를 나타내어 약간의 희망은 보인다. 밴쿠버시는 내년 예산에서 1억2천만달러의 재정 지출을 줄여 흑자 예산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밴쿠버시 주민들은 공공 안전 분야를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써리시 주민들도 공공 안전을 일순위로 두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저소득층들을 위한 주택 보급 정책, 세금 감면, 빈곤 추방과 다운타운 거리 안전 등을 꼽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시민들의 불만은 단순한 정치적 피로감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 이라며 “향후 시정부가 주거 안정과 공공 안전, 생활비 완화에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여론 악화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조사에서는 지방선거가 지금 치러질 경우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이 높은 수준을 기록해, 밴쿠버 시민들의 시정 이슈에 대한 관심과 정치적 참여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