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을 맞은 BC주의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딜로이트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BC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전반적인 성장 흐름도 당분간 부진할 전망이다.
딜로이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돈 데자르댕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부과한 관세가 올해 BC주 경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 이라며 “목재 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 전반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고 있고, 향후 전개를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올해 재검토가 예정된 Canada–United States–Mexico Agreement(CUSMA)와도 맞물려 있다. 미국과의 재협상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공식적인 협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관세 변수와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BC주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자원·제조업을 중심으로 고용과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데자르댕은 향후 핵심 과제로 무역 다변화를 꼽았다. 그는 “이미 진행 중이지만,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가능한 모든 국가와 새로운 무역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을 원활히 하기 위한 항만 인프라 확충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들이 부담하는 규제 비용 역시 재검토해야 한다”며 “주 간 무역 장벽 완화와 규제 부담 축소는 투자 유치를 좌우할 수 있는 요소” 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은 이미 확보돼 있지만, 기업들은 투자 수익을 신속히 확인하고자 한다”며 “오늘날 자본은 매우 빠르게 이동하며, 기업들은 더 이상 인내심을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대체할 최대 교역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만약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캐나다는 국내 투자 확대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주택공급 확대, 일자리 보호,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한 산업에 대한 지원을 의미한다.
데자르댕은 “이 모든 목표는 매우 야심차지만, 시간과 노동력이 필요하다”며 “전국적으로 약 50만 명의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리적 인접성과 공급망 통합을 고려할 때 미국 시장을 대체하기는 쉽지 않지만, 딜로이트의 전망에 따르면 협정 기준을 충족하는 한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은 전반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적인 전망은 부정적이지만, 일부 긍정적인 요인도 존재한다. 데자르댕은 “LNG 캐나다 프로젝트가 경제에 기여하고 있으며, 기준 금리가 상당 폭 인하돼 주택담보 대출을 재조정해야 하는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목재와 알루미늄 등 큰 타격을 입은 산업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 역시 경제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채 증가 속에서 BC주 경제가 사실상 정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2025~2026 회계연도 1분기 기준, 주정부의 재정적자는 116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주정부는 이를 ‘세계무역 불확실성’ 속 탄소세 폐지의 영향으로 부분 설명했다.
브렌다 베일리 재무장관은 부채 규모가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7~2028 회계연도에는 총부채가 2,12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전국 차원에서 딜로이트는 캐나다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1.7%에서 1.5%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6년 하반기부터 회복세가 나타나 2027년에는 보다 견조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