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슬프다”… 주민들 말 잇지 못해
작은 마을, 더 크게 다가온 비극
북동부 소도시 텀블러 리지로 들어가는 길은 여전히 평온하다. 눈 덮인 산과 광산에 둘러싸인 마을은 조용했고, 차량도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 고요함은 전날인 10일 벌어진 총격 참사의 충격을 더욱 짙게 드러내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18세 제시 반 루트셀라는 펠러스 애비뉴 자택에서 어머니와 의붓동생을 살해한 뒤 학교로 이동해 총격을 가했다. 사건 이후 마을 곳곳에는 RCMP 순찰차와 SUV, 픽업트럭이 배치돼 학교와 주택 주변을 삼엄하게 통제하고 있다. 시청 또한 적막했고, 대릴 크라코카 시장은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표하며 공동체의 단합을 호소했다.
경찰은 학교에서 6명이 사망했으며, 이후 용의자의 자택에서 2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지역 식당 직원은 휴대전화 긴급 경보를 통해 사건을 알게 됐다며 “무슨 생각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냥 슬플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피해자 가족이 지역사회에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며 “충격이 너무 커 감당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총격 소식이 퍼지자 가족과 지인들의 안부 연락이 밤새 이어졌다. 새벽 2시 무렵, 사건이 발생한 지 반나절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이웃집 창문 너머 TV에서는 소리 없이 속보가 반복되고 있었다.
현장 맞은편 주민은 “바로 우리 집 앞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 다른 주민은 “총성을 듣고 911에 신고했다. 그들은 우리 이웃이었고 우리는 서로를 알고 지냈다”고 말했다.
학교와 경찰서는 약 500m 거리, 용의자의 주택도 1km 이내에 있다. 경찰은 인근 가구를 방문 조사하고 감식 차량을 투입했으며 수일간 현장 통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기자 트렌트 언스트는 “이곳에서는 한두 다리만 건너면 모두가 연결된다”며 “그래서 더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병원에서 치료 중인 12세 피해 아동을 오래 알고 지냈다며 “몇 주 전 축제에서 웃으며 이야기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상태를 알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전했다.
대부분 주민들은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사건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언스트는 “사랑과 연대를 보여주는 이들도 있지만 비난에 집중하는 반응도 있다”며 복합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조용했던 광산 마을 텀블러 리지는 지금, 말보다 침묵이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은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비극 이후의 일상을 힘겹게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