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문영
길가를 걷다가
툭 채 이는 낙엽들
길가를 보다가
문득 한 가운데서 유난히 예쁜 낙엽을 본다
노랗게 초록인 낙엽
한 잎을 보면서
얼마나 가을 낙엽이 예쁜지
나무에서 떨어 졌지만
새파랗게 살았던 지난 낙엽을 본다
살았던 생명이 이제
낙엽에 주름이 예쁘게 그어지고
너무나 예쁜 색깔로 물들어 있다
많은 세월이 시간 속에 그어져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 많은 낙엽 중 하나
잘 단풍 든 낙엽을 주워 든다
살았던 낙엽
새싹이었던 낙엽
처음이었던 낙엽
한 때 새 파랗던 낙엽
언제 질 것인가
낙담하지 않았던 낙엽
제 세월을 살았던 낙엽
하나 뚝 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