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4일 TuesdayContact Us

밴쿠버 동물원 상징 사자 ‘부머’ 사망… 18년 생 마감

2026-04-14 17:34:50

사자 ‘부머’는 어린이 관람객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교육 프로그램과 홍보 활동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말기 신부전으로 급격히 병 악화

평균 수명 고려할 때 비교적 긴 삶

광역 밴쿠버 동물원(이하:밴쿠버 동물원)의 상징과도 같았던 아프리카 사자 ‘부머(Boomer)’가 1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밴쿠버 동물원 측은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부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오랜 시간 관람객들과 교감을 나눠온 대표 동물을 잃은 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부머는 오랜 기간 동물원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며 수많은 방문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온 인기 동물이었다.

밴쿠버 동물원 측은 지난 8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부머가 최근 말기 신부전으로 인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됨에 따라, 인도적 차원에서 안락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머는 일반적인 야생 사자의 평균 수명을 고려할 때 비교적 긴 삶을 살았으며, 노령에 따른 건강 문제로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사들과 동물원 관계자들은 부머가 마지막까지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돌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부머의 삶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2007년 퀘벡주의 한 개인에게 반려동물로 팔려 갔던 부머는 이듬해 뒷마당을 탈출해 오타와 북쪽 마니와키 인근 숲을 배회하다 발견 되었다. 당시 원주민 경찰 부족장이 스테이크로 부머를 순찰차 안으로 유인해 구조했다는 일화는 지금까지도 유명하다.

이후 퀘벡 그랜비 동물원을 거쳐 세 살이 되던 해인 15년 전 앨더그로브로 옮겨왔다. 부머는 특유의 차분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금세 동물원의 아이콘이 되었으며, 야생 아프리카 사자들이 처한 위기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고령의 고양이과 동물에게 흔히 나타나는 만성 신장 질환을 앓아온 부머는 지난해부터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동물원 의료진은 특수 식단과 약물 투여, 검진을 통해 부머의 상태를 세심히 살폈으나, 최근 몇 주 사이 식욕 부진과 통증이 심해지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밴쿠버 동물원 관계자는 “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판단해, 부머의 존엄성을 지켜주고 평화롭게 보내주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밴쿠버 동물원은 “부머는 단순한 사자가 아니라 우리 가족이었으며, 지난 15년 동안 직원과 회원,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유대감을 선물했다”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