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5일 WednesdayContact Us

“100군데 냈는데 면접도 못 봐”… 청년 ‘최악의 취업난’

2026-04-15 14:42:18

캐나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청년 실업률은 13.8%로 전체 실업률 6.7%의 두배에 달하고 있다.

여름 대목 앞두고도 얼어붙은 고용 시장

 “경력직이 알바 자리까지 꿰차”

“사라진 여름 일자리, 장기적 손실 우려”

 

캐나다 청년들이 생애 첫 직장을 구하는 관문이 그 어느 때보다 험난해지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일자리를 찾는 젊은 층이 ‘잔인한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15세에서 24세 사이의  청년층이 일자리를 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젊은 구직자는 100개가 넘는 업체에 지원서를 냈지만, 단 한 곳에서도 면접 제의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배달·서빙조차 뽑아요”… 5몰린 취업 박람회

최근 캘거리에서 열린 청년(15~24세) 취업 박람회에서 만난 졸업생 제이 오웬 안젤레스는 “100군데 넘는 회사에 지원했지만 아직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동생이자 컴퓨터공학 및 생물학 전공자인 로닌 역시 “식료품 서비스 분야조차 취업이 너무 힘들다”며 “경력이 전혀 없지만 어디든 받아만 준다면 기쁜 마음으로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 날 박람회에는 84개 기업과 상담하기 위해 5,000명이 넘는 청년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실감케 했다.

캐나다통계청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15~24세 청년 실업률은 13.8%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실업률(6.7%)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특히 올해 1분기 캐나다 경제에서 약 9만 5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는데, 청년층이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전체 일자리 손실의 53%를 차지하며 ‘고용 절벽’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버스크레딧유니온 수석 경제학자 샤를 생 아르노는 “에너지 가격 상승, 미국과의 무역 긴장, 인공지능(AI)의 부상 등으로 기업들이 채용에 극도로 신중 해졌다”며 “청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고 있으며, 이런 추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청년 실업난이 심화된 데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첫째 인구 증가이다. 지난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15~24세 인구는 10% 증가해, 전체 인구 성장률(6%)을 크게 상회했다. 둘째 경력직의 유입 이다. 고물가로 인해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경력직들이 부업(투잡)으로 기존의 엔트리 레벨(입문직)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업종별 위축 이다.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소매, 숙박, 음식 서비스업 및 제조업 분야의 고용 수요가 급감했다.

채용 전문업체 인 ‘어바웃 스태핑’의 크리스티나 슐츠 매니저는 “많은 기업이 신규 채용 대신 기존 직원에게 더 많은 업무를 맡기는 방식으로 버티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해고는 1순위, 채용은 뒷전”

구인 사이트 ‘인디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여름 아르바이트 공고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인디드 수석 경제학자 브렌던 버나드는 “첫 직장은 단순히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책임감과 직장 내 협업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라며 “이 시기를 놓치는 것은 청년들에게 장기적인 경력 손실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연방정부는  20일부터 ‘여름 청년 일자리 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올해는 전년(7만 5천 개)보다 늘어난 약 10만 개의 일자리 공고가 정부 잡뱅크 사이트에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15~30세 청년을 채용하는 보건, 교육, 비영리 단체 등에 임금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