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16일 ThursdayContact Us

밴쿠버 아쿠아리움 ‘해저 터널’ 추진… 스탠리 파크서 바닷속 산책

2026-04-16 08:30:24

‘와일드 코스트(Wild Coast)’ 구역 재단장 조감도. 구조된 물개와 바다사자 전시 공간을 관통하는 유리 워크스루 터널이 포함돼 있으며, 관람객이 수중 생태계를 360도로 둘러보며 몰입형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습이다.

BC주 해양생물 360도 전방위에서 관찰

해저터널 이미 주요 아쿠아리움의 상징 시설

밴쿠버의 대표 명소인 밴쿠버 아쿠아리움이 대대적인 재단장에 나선다. 핵심은 관람객이 바닷속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유리 해저 터널’ 설치다.

이번 계획이 승인될 경우, 아쿠아리움 내 ‘BC 와일드 코스트’ 구역의 메인 야외 풀장을 가로지르는 형태로 터널이 조성된다. 방문객들은 터널을 따라 이동하며 BC주 연안의 해양 생물을 360도 전방위에서 가까이 관찰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전시를 넘어 몰입형 체험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스탠리 파크 자연 환경과 어우러진 공간에서 실제 바닷속을 산책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해당 구역은 1967년 범고래 전시를 위해 처음 조성된 야외 풀장들이 위치한 곳으로, 이후 돌고래와 쇠돌고래를 거쳐 최근에는 구조된 바다사자와 물개 등 다양한 해양 포유류의 보금자리로 활용돼 왔다.

밴쿠버 소재 건축사무소 ‘머슨 카텔 맥키 파트너십’이 공개한 조감도에 따르면, 기존 4개였던 야외 풀장을 3개로 줄이고 전체 수량(물 용량)을 약 절반 수준인 220만 리터로 축소하는 재배치 작업이 이뤄진다. 이 중 130만 리터 규모의 가장 큰 풀장에 해저 터널이 들어설 예정이다.

밴쿠버시와 장기 임대 계약을 맺고 아쿠아리움을 운영 중인  ‘허션드 패밀리 엔터테인먼트’가 이번 개보수 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구체적인 공사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밴쿠버공원위원회 관계자들은 이번 재단장이 관람객 유치를 돕고 장기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발표된 공원 위원회 보고서는 “제안된 전시 업그레이드가 아쿠아리움 시설을 미래형으로 최적화하고 스탠리 파크 방문객 증가를 견인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3월 밴쿠버공원위원회의 신속한 승인에 이어, 현재 밴쿠버시 기획자들은 개발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4월 20일까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

해저 터널은 이미 주요 대형 아쿠아리움의 상징적인 시설로 자리 잡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아쿠아리움 오브 더 베이’는 상어 전시관을 관통하는 아크릴 터널을 운영 중이며, 허션드 사가 운영하는 미 켄터키주 ‘뉴포트 아쿠아리움’ 역시 상어와 산호초에 둘러싸인 여러 개의 해저 터널을 갖추고 있다.

이번 계획에는 와일드 코스트 풀장 외에도 ‘어촌 마을’에서 영감을 얻은 광범위한 디자인 개편이 포함되어 있다. 새로운 전망대, 캐노피가 설치된 데크, 그리고 실내 갤러리와 야외 전시관을 연결하는 새로운 계단 및 엘리베이터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야외 풀장의 방수 수리, 수중 관람창의 교체 및 여과 시스템을 포함한 생명 유지 기계 시스템 개선 등의 작업도 제안되었다.

와일드 코스트 구역 재개발은  6월 15일 개관 70주년을 앞둔 밴쿠버 아쿠아리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본 투입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밴쿠버 아쿠아리움은 매년 300건 이상의 해양 포유류 응급 상황에 대응하며 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계획이 최종 승인될 경우, 공사는 2026년 9월 착공해 2027년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