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 불발에 5월 초 투표 실시
이비 수상 ” 스트레스 이해, 대화 지속해야”
BC 간호사 노조(BCNU)가 정부와의 단체협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선언하며 5월 초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중재 협상에서 임금 인상안을 포함한 핵심 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제안된 조건이 현장 간호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표 결과에 따라 이르면 5월 중순부터 파업 등 쟁의행위가 시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데이비드 이비 주수상은 협상 결렬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베테랑 중재자 빈스 레디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점을 언급하며 “가장 좋은 합의는 협상 테이블에서 이뤄진다”고 밝혔다.
이비 수상은 이어 “많은 시민들이 헌신적인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아왔다”며 “긴 근무 시간과 안전 문제 등으로 간호사들이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현재 정부가 제시한 안이 마사지 테라피 보장 한도를 설정하고 간호사들이 받는 기존 복지 혜택을 축소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드리안 기어 노조 위원장은 “4년간 매년 3%의 일반 임금 인상안은 긍정적이지만, 다른 노조들이 2년간 추가로 2%의 인상분을 확보한 것에 비해 간호사들에게는 단 0.4%의 추가 인상안만 제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BC주의 등록 간호사(RN)와 실무 간호사(RPN)는 2024년 11월 기준 연간 8만 1,000달러에서 12만 3,000달러 사이의 급여를 받고 있어 캐나다 내 최고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어 위원장은 간호사들이 팬데믹 이후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증가하는 폭력 노출과 번 아웃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기어 위원장은 “정부가 복지 비용을 억제하려는 의도는 이해하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며 “2019년 이후 간호사 부상률은 25% 급증했고, 16시간마다 한 명의 간호사가 폭력 사태로 인해 근무를 중단하고 있다. 적정 인력 배분 합의는 이루어졌지만 인력 부족으로 시행조차 못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성토했다.
간호사 노조는 4월 20일 협상 테이블에서 물러났으며, 5월 8일부터 11일까지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투표 결과에 따라 이르면 5월 중순부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다만 간호 업무는 필수 서비스로 지정되어 있어 전면적인 업무 중단은 발생하지 않으나, 휴식 시간 엄수나 초과 근무 거부와 같은 ‘준법 투쟁’ 방식의 파업이 진행될 수 있다.
맥길 대학교의 배리 에이들린 사회학 부교수는 “생활비 상승과 팬데믹 이후 의료 노동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전국적인 의료계 파업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전통적으로 노조 지지 세력인 NDP(신민당) 정부로서는 이번 사태가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시 오스본 보건부 장관은 의료 서비스 감축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양측이 합의에 이를 때까지 협상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