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4월 30일 ThursdayContact Us

드론이 쏘고, 산이 무너진다… 위슬러 ‘눈사태 유도 기술’ 진화

2026-04-30 10:20:22

드론을 이용해 산사면에 폭발물을 정밀 투하하는 눈사태 완화 시스템을 시험하는 모습으로, 캐나다 리조트에서는 처음 시도된 사례로 평가된다.

 ‘알타 X’ 드론 눈사태 유발용 폭약 투하

캐나다 스키 리조트 역사상 최초의 사례

위슬러 산 정상에서 눈사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시험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산 정상에 폭발물을 투하하고, 의도적으로 설판을 붕괴시켜 위험한 눈 덩어리를 사전에 제거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인위적 눈사태 유도’는 사실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1950년대 초, 미군 출신 눈사태 전문가 몬티 애트워터가 처음으로 체계화했다. 그는 미 유타주 알타 스키장에서 직접 눈사태를 유발하다 목숨을 잃을 뻔한 경험 이후, 보다 안전한 통제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군용 포격을 활용한 눈사태 제거 방식을 도입했다.

당시 그는 미 육군의 지원을 받아 75mm 곡사포를 이용해 위험 구역을 사전에 폭파하는 방식을 정착시켰으며, 이는 이후 수십 년간 북미 산악 지역에서 표준적인 눈사태 관리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이 드론 기술과 결합되며 진화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하면 인력이 직접 위험 지역에 접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작업자의 안전성이 크게 향상된다는 장점이 있다.

3월 말 위슬러 피크에서는 당일 마지막 스키어가 하산한 직후, ‘알타 X’ 드론이 이륙해 눈사태 유발용 폭약을 투하하는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는 캐나다 스키 리조트 역사상 최초의 사례다.

미국 기업 ‘드론 앰플리파이드’가 설계한 이 드론의 ‘몬티스’ 시스템은 스쿼미시에 본사를 둔 ‘알파인 솔루션 아발란체 서비스’에 의해 테스트가 진행되었다. 이번 테스트는 캐나다 교통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린 끝에 이루어졌다.

드론 앰플리파이드의 댄 저스타 부사장은 “곡사포의 퇴출이 우리가 이 사업에 뛰어든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 곡사포들은 사라지고 있다. 너무 낡았기 때문이다. 알래스카 같은 곳에서 쓰는 총기들은 한국전쟁 당시 모델들이다. 이를 위해 생산된 탄약도 바닥나고 있다. 재고가 소진되면 더 이상 구할 수 없다. 또한 미군은 민간 기관이 거대한 곡사포를 소유하는 것을 꺼려 신규 시스템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포가 사라지면 어떻게 할 것인가?”가 화두가 되었다. 대안으로 스키 패트롤이 직접 산을 올라  도화선이 달린 폭약을 손으로 던지거나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는 비용이 많이 들고 위험하다. 특히 헬기는 폭발 직전의 사면에서 불과 몇 미터 거리에 머물러야 한다. 또한 이러한 방식은 폭약이 통제 불능 상태로 굴러 떨어져 원치 않는 지점에서 터질 위험도 있다.

반면 몬티스 시스템은 전자 트리거를 사용해 지표면 바로 위 공중에서 폭발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충격파 전달이 훨씬 효과적이며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캐나다군이 로저스 패스를 정비하기 위해 사용하는 곡사포나 가스 폭발을 일으키는 고정형 시스템은 위치 이동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드론은 제약이 없다. 드론 앰플리파이드의 캐릭 뎃와일러 CEO는 “드론을 이용하면 매우 신속하게 접근할 수 있다. 리조트 개장 전이나 폐장 후에 즉시 투입 가능하다. 헬기를 매일 띄우는 비용을 감당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기업 AVSS 역시 고위험 드론 활동에 필요한 특수 비행 작전 허가증을 취득하고, 최근 재스퍼 국립공원에서 ‘스노우다트’ 시스템을 테스트했다.

시애틀에서 제작된 알타 X 드론은 최대 16kg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대형 쿼드콥터로, 가격은 약 2만 5,000달러에서 5만 5,000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