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요양원 계약 취소 여파
수 천 일 대기 사례까지
장기요양원(LTC) 입소를 기다리던 노인들이 병원에서 수개월 동안 머물다 끝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정부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가 최대 7곳 규모의 신규 장기요양원 건립 계약을 취소한 이후 병상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 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족들은 요양시설 부족으로 인해 고령 환자들이 적절한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병원 병상에 장기간 머무르고 있다고 호소한다.
빅토리아종합병원에서 어머니를 돌봤던 한 여성은 어머니가 장기요양원 입소를 기다리며 무려 7개월 동안 병원에 머물렀고, 결국 요양원으로 옮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로라 카일 씨는 파킨슨병을 앓던 자신의 어머니 바바라 도널드슨 씨가 장장 7개월을 대기하다 지난 9월 끝내 숨졌다고 전했다.
카일 씨에 따르면 아일랜드보건청 관계자들은 요양원 침상을 배정받기까지 앞으로 최장 2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통보했으며, 어머니가 자택에서 머물며 지원받을 수 있었던 여러 재가 복지 프로그램들은 이미 폐지된 상태였다. 상황이 악화되자 카일 씨 부부는 어머니를 사설 요양원에 모시기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카일 씨는 “신청해 두었던 사설 요양원 대기 순번이 마침내 돌아와 다음 주 입소를 목표로 모든 준비를 마쳤고, 새 방 세팅까지 끝냈다” 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이동 당일 어머니를 모시려 병원을 찾았을 때, 어머니는 의자를 향해 쓰러진 채 의식을 거의 잃은 상태였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도널드슨 씨는 이틀 뒤 호스피스 병동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세상을 떠났다.
카일 씨는 “이비 주수상과 오스본 장관 등 주정부 관계자들이 이러한 고령화 위기가 닥칠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사실상 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가슴을 짓누른다”며 정부의 무책임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스본 장관이 부처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출한 통계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에서 장기요양원 입소를 기다리는 노인은 총 7,829명에 달한다.
지역별 대기 현황을 살펴보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뚜렷해 진다. 아일랜드 보건청 관할 지역의 평균 대기 기간은 345일이며, 일부 노인은 최장 1,861일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밴쿠버 코스탈 보건청의 상황은 한층 더 심각해 최장 대기 기간이 무려 2,825일에 달했으며, 평균 대기 기간은 315일로 집계됐다. 평균 대기 시간이 가장 긴 곳은 노던 보건청 지역으로 376일을 기록했다.
보수당의 브레넌 데이 노인복지비평 의원은 현재 병원 대기자 수나 대기 중 사망자 수에 대한 정확한 통계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요양원 입소를 기다리다 병원에서 숨 거두는 노인들의 사연을 매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 의원은 “더 많은 요양원 침상이 필요하다는 점은 자명하다”며, “델타, 애보츠포드, 캠벨리버, 켈로나, 칠리왁, 스쿼미시, 포트 세인트존 등 7개 지역의 요양원 신설 프로젝트를 보류한 정부의 결정은 고령화 사회에서 결국 복지 공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오스본 장관은 현재의 대기자 수 수치가 이상적이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노인들이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주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정부 측은 2017년 이후 37개의 신규 보건의료 프로젝트가 승인되었으며, 이를 통해 총 3,397개의 순증 침상이 완공되었거나 현재 확충 중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