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 ThursdayContact Us

언니 / 윤문영

2026-08-13 11:17:45

내가 50이 되었을 때 59 인 언니,

잔뜩 풀이 죽어 50 이란 나이에 인상을 쓰던 나에게

괜찮아, 여자 나이 50 이면 아직 괜찮아

여자 냄새가 아직 나

향긋 하지 않지만 진한 장미빛 같은 맛이 나

내가 60이 되었을 때 언니는 69

얘야 네가 벌써 60이니?

조그마한 기집이었는데 언제 그렇게 나이가 먹었니

이제 언니는 69 .. 이제 여성으로서 시들 시들해진 느낌이야

잔뜩 얼굴 결을 쓸어 올리면서 조금만 젊어졌으면 한다

확 늙어 버린 느낌은 갑자기 온대나

네가 벌써 60이니?

아직은 그래도 괜찮아

조금씩 늙어 가는 것이 시작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65 살 되니 늙는 것이 시작되는 것 같더라

아직은 괜찮아

내가 65, 언니가 74 살.

아이고

우린 늙는 구나

라는 말을 할 필요 없이

 

나 요즘 수영해하면서

얼굴도 쓸어 올리지도 않고

덤덤하게 하루를 사는 언니

늘 나보다 9살 앞서 가는 언니

같이 늙어 가는 언니

 

우린 엄마를 닮아 간다

너는 나이들 지 말아라

너는 늙지 말아라

늙은 주름이 뵈기 싫다던 어머니를.

그러면서 얄궂게

웃으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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