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50이 되었을 때 59 인 언니,
잔뜩 풀이 죽어 50 이란 나이에 인상을 쓰던 나에게
괜찮아, 여자 나이 50 이면 아직 괜찮아
여자 냄새가 아직 나
향긋 하지 않지만 진한 장미빛 같은 맛이 나
내가 60이 되었을 때 언니는 69
얘야 네가 벌써 60이니?
조그마한 기집이었는데 언제 그렇게 나이가 먹었니
이제 언니는 69 .. 이제 여성으로서 시들 시들해진 느낌이야
잔뜩 얼굴 결을 쓸어 올리면서 조금만 젊어졌으면 한다
확 늙어 버린 느낌은 갑자기 온대나
네가 벌써 60이니?
아직은 그래도 괜찮아
조금씩 늙어 가는 것이 시작되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65 살 되니 늙는 것이 시작되는 것 같더라
아직은 괜찮아
내가 65, 언니가 74 살.
아이고
우린 늙는 구나
라는 말을 할 필요 없이
나 요즘 수영해하면서
얼굴도 쓸어 올리지도 않고
덤덤하게 하루를 사는 언니
늘 나보다 9살 앞서 가는 언니
같이 늙어 가는 언니
우린 엄마를 닮아 간다
너는 나이들 지 말아라
너는 늙지 말아라
늙은 주름이 뵈기 싫다던 어머니를.
그러면서 얄궂게
웃으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윤문영
존재 중심, 글쓰기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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