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 TuesdayContact Us

아기곰과 쇼핑하러온 어미 곰, 환경보호관에 의해 안락사

2026-09-22 12:36:21

호프의 한 약국에 들어와 계산대에 고개를 올리고 있는 흑곰

호프 약국 매장에 아기 곰과 진입

당국 “사람과 너무 친밀” 판단

 

아기 곰을 데리고 호프의 한 약국으로 들어왔던 어미 곰이 결국 안락사 되면서 약국 직원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0일 오후, 호프에 위치한 파마세이브 매장의 자동문이 열리고 어미 곰과 아기 곰이 들어서자 매장 안의 직원들과 손님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점원 카라 켈소는 “곰이 처음 들어왔을 때 화장품 코너로 직행하더니 향수 매대로 향했다”며 “아기 곰도 잘 따라다녔다. 어미 곰은 필요한 것을 찾으려는 듯 편안하게 이동했고 아기 곰은 그 옆에서 장난을 치며 놀았다. 결국 둘은 약국 조제실 뒤쪽까지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약국 보조원 에린 리건은 “정말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며 “곰들이 매우 의연하게 들어왔다. 바로 나가지 않고 마치 쇼핑을 나온 것처럼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켈소는 카운터 뒤에 남아 911에 전화를 걸어 대응 조언을 구했다. 그는 “어미 곰이 계산대 뒤쪽으로 걸어와 나를 한 번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그냥 나갔고, 아기 곰도 그 뒤를 따라 달려 나가 오른쪽으로 돌아 프레이저 강 쪽으로 향했다” 고 전했다.

약국 직원들은 곰 가족이 무사히 숲으로 돌아가기를 바랐으나, 21일 BC 환경보호관실은 어미 곰과 아기 곰을 마취시킨 뒤 조사한 결과, 어미 곰이 사람에게 너무 길들여져 위험하다고 판단해 안락사 시켰다고 발표했다. 아기 곰은 근처 야생 지역에 홀로 방사되었다.

환경보호관실은 성명을 통해 “사람을 먹이와 연관 지어 학습했거나 주택가 및 매장에 빈번히 침입하는 곰은 공공 안전에 미치는 위험 때문에 다른 지역으로의 이주나 재활 치료 대상이 될 수 없다” 고 밝혔다.

반면 노스쇼어 흑곰 네트워크의 홀리 라이스너는 매장 내부 영상으로 볼 때 어미 곰이 사람에게 관심을 보인 것이 아니라 먹이에 끌린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라이스너는 “자동문이 열리자 곰이 냄새를 따라 들어간 것” 이라며 “올해 1~2월에 태어나 내년 여름까지는 어미와 함께 지냈어야 할 아기 곰이 홀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라이스너는 “몸에 지방 축적이 부족한 어린 곰을 야생에 홀로 방치하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 스스로 먹이를 찾는 법은 물론, 어미의 가르침 없이 혼자 겨울잠을 잘 굴을 찾는 것도 문제”라며 아기 곰이 야생동물 보호 시설인 크리터 케어 등에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조치했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