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슬러 호텔 앞 ‘2명 살해 사건’ 법정서 드러난 증거들
검찰, CCTV·혈흔·DNA 등 제시하며 피고인 2명 유죄 주장
2022년 위슬러의 한 호텔 앞에서 발생한 2명 살해 사건 재판에서 검찰이 피고인들을 범행과 연결한다고 주장하는 혈흔과 DNA, 총기 관련 증거 등을 제시하며 유죄 평결을 내려달라고 배심원단에 요청했다.
23일 BC 대법원에서 열린 최종 의견 진술에서 검찰은 피고인들의 옷과 신발에서 나온 피해자의 혈흔과 DNA, 그리고 과학적 증거들을 종합할 때 이들이 범인임이 명백히 입증됐다고 배심원단에 피력했다.
사건은 지난 2022년 7월 24일 한낮, 위슬러의 선다이얼 호텔 정문 앞에서 발생했다. 검은 옷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범인들은 호텔을 나서던 메닌더 달리와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했다. 쓰러진 피해자 위에 서서 확인 사격까지 가하는 잔혹함을 보였고, 이 과정에서 일행이었던 사틴데라 길 역시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번 재판의 피고인은 구르심란 사호타(28)와 탄비르 카크(24). 당초 두 사람 모두에게 2건의 1급 살인 혐의가 적용됐으나, 재판부는 공소장 변경을 통해 두 사람에게 달리의 사망에 대한 1급 살인 혐의를, 사호타에게는 길의 사망에 대한 2급 살인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돈 몽트리샤르 담당 검사는 15명의 목격자 및 법의학 전문가 진술, 그리고 사건 현장 및 범인들의 도주 경로가 담긴 영상 자료를 차례로 제시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범인들은 범행 직후 차량을 불태우고 도주했으나, 범행 37분 만에 인근 스쿼미시 도로에서 검은색 크라이슬러 차량을 타고 도주하던 중 경찰에 전격 체포됐다.
검찰이 제시한 결정적 증거는 크게 세 가지다. ▲총기 잔류물: 차 안에 있던 5명의 동승자 중 오직 두 피고인의 양손과 얼굴에서만 총기 잔류물이 검출. ▲피해자 DNA 및 혈흔: 체포 당시 두 사람이 입고 있던 바지와 신발에서 숨진 달리의 DNA와 혈흔이 발견. ▲CCTV 정밀 분석: 현장 영상의 프레임을 확대· 분석한 결과, 범인들이 착용한 신발 밑창과 의류의 세밀한 로고가 체포 당시 피고인들의 복장과 정확히 일치.
몽트리샤르 검사는 “총기 잔류물 하나만으로는 전이 가능성 때문에 유죄를 단정하기 어려울 수 있으나, 피해자의 피가 묻은 의류와 CCTV 속 복장 일치성까지 결합하면 정황은 명백해진다”며 “피고인들이 선다이얼 호텔에서 잔혹한 총격을 감행한 범인이라는 사실은 합리적 의심의 여지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단언했다. 이어 배심원단을 향해 “이번 재판에 제시된 그 어떤 중대한 증거도 이 두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는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한낮의 휴양지에서 벌어진 대낮 총격 사건으로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던 이번 사건은 검찰의 강력한 정황 증거 제시로 피고인들의 유죄 입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배심원단의 최종 평결만을 남겨두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