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4일 ThursdayContact Us

근로자 50% “실직 시 두 달 내 통장 잔고 바닥”

2026-09-24 11:34:33

고물가·유가 상승에 체감 금융 안전망 약화

고소득자·청년층도 예외 없어

비영리 신용 상담 및 금융 교육기관 ‘머니 멘토스’가 여론조사 기관 앵거스 리드와 함께 실시해 발표한 새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직장인의 절반 가까이 가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불안함을 느끼고 있으며, 47%는 실직 후 두 달 이상 지출을 감당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머니 멘토스의 CEO 스테이시 얀척 오렉시는 “캐나다인들은 자신들의 자산 상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최선의 재정적 삶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팬데믹 이후 생활비 부담이 가계 예산을 집어삼키면서 상황이 더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 소득 10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 가구조차 3명 중 1명 이상이 실직 시 두 달 이상 생활비를 버티기 어렵다고 답했다. 고소득 가구일수록 모기지나 자동차 할부금 등 더 많은 부채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얀척 오렉시는 “억대 연봉을 받더라도 그만큼 라이프스타일에 들어가는 비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며 “오늘날의 10만 달러는 20년 전 10만 달러와 같은 구매력을 갖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관세 인상과 인플레이션이 캐나다인들의 일상 물가를 올려놓았다고 지적했다. 캐나다통계청의 최신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따르면, 8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 상승했으며, 휘발유 가격은 무려 23% 가까이 급등했다.

응답자의 4분의 1 가까이는 주거비, 부채 상환, 소득 감소나 불확실성보다 식료품, 공공요금, 교통비 등 생필품 물가 상승을 재정적 불안감이 커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세대별로는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Z세대 직장인의 30%가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더 안전하다고 느낀다고 답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16%,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는 각각 14%에 그쳤다.

그러나 실직 후 6개월 이상 지출을 감당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Z세대 직장인의 경우 29%에 불과한 반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얀척 오렉시는 Z세대 직장인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내 집 마련 비용이나 자녀 양육비 부담이 큰 밀레니얼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정 지출이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캐나다의 청년 실업률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미취업자까지 조사 대상에 포함했다면 세대 간 결과가 크게 달라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도 재정적 불안감을 느끼는 정도에 차이를 보였다. 대서양 연안 주 응답자의 약 64%와 알버타주 응답자의 62%가 1년 전보다 재정적으로 불안해졌다고 답한 반면, BC주와 온타리오주는 각각 49%, 사스캐처원주 48%, 매니토바주 46%, 퀘벡주는 38%로 조사됐다.

얀척 오렉시는 뉴펀들랜드&래브라도주의 경우 타 주에 비해 실업률이 높은 편이며, 알버타주는 석유 및 가스 산업 의존도가 높아 고용 시장의 변동성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또한 알버타 주민들은 캐나다 내 타지역 가구에 비해 차량 소유 비율이 높고 부채 부담이 커, 비상시를 대비한 저축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