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자리다툼을 하던 신발들도
주인에게 끌려
현관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여행 가방에
밥 냄새와 빨래와
몇 가지 의무를
슬쩍 밀어 넣었다
이제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다
식탁 위의 고요는
먼지를 핥으며 자라고
한낮의 햇살이
소파 위에서
게으른 고양이처럼 몸을 늘인다
내 안에 방 하나 비워진 오후
문득
한 채의 빈집이 되고 싶다
햇살이 푸르게 자라고
바람의 메아리가
머물다 가는 집.
-림(20260712)
식구들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자리다툼을 하던 신발들도
주인에게 끌려
현관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여행 가방에
밥 냄새와 빨래와
몇 가지 의무를
슬쩍 밀어 넣었다
이제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다
식탁 위의 고요는
먼지를 핥으며 자라고
한낮의 햇살이
소파 위에서
게으른 고양이처럼 몸을 늘인다
내 안에 방 하나 비워진 오후
문득
한 채의 빈집이 되고 싶다
햇살이 푸르게 자라고
바람의 메아리가
머물다 가는 집.
-림(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