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4일 ThursdayContact Us

“버려질 집이 새 보금자리로”… 코퀴틀람 주택 3채, 하이다과이로 ‘바다 건너 이사’

2026-09-24 10:35:30

‘어반 하이다스’ 노래단이 22일 코퀴틀람에서 새롭게 단장된 주택 두 채 앞에서 공연하고 있다. 이 주택들은 이번 주 바지선에 실려 해안을 따라 하이다과이의 올드 매셋으로 운송될 예정이다.

재개발로 철거될 주택 리모델링해 재활용

바지선 타고 올드 매셋으로 이동

재개발로 철거될 운명에 놓였던 멀쩡한 주택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코퀴틀람의 주택 3채가 대대적인 보수와 리모델링을 거쳐 약 800㎞ 떨어진 하이다과이의 올드 매셋으로 옮겨져 새로운 보금자리로 사용된다.

철거해 폐기하는 대신 건물 자체를 통째로 옮겨 다시 사용하는 방식이다. 주택들은 코퀴틀람에서 보수 작업을 마친 뒤 대형 바지선에 실려 BC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운송된다.

‘리뉴얼 디벨롭먼트’의 글린 루이스 대표는 22일 코퀴틀람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리모델링을 마친 단층 주택 2채를 공개했다. 이 주택들은 다른 지역에서 수거한 1채와 함께 프레이저 강으로 이동된 후, 바지선에 실려 사흘간의 항해 끝에 북부 해안의 하이다 과 올드 마셋 마을로 이송될 예정이다.

이날 공개 행사에는 원주민 공연 팀인 ‘어반 하이다스가 참석해 하이다 나선의 국가를 부르며 이전을 축하했다.

그동안 재개발 지역의 주택을 매입해 오지나 원주민 커뮤니티로 이전시키는 사업을 해온 루이스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현지 사전 리모델링’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외딴 오지 커뮤니티에서는 전기 공사나 창호 교체 등을 진행하려 해도 홈디포 같은 자재상이나 전문 기술자, 시공업체를 구하기 힘들어 비용과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루이스 대표는 “인력과 자재 수급이 원활한 코퀴틀람 현지에서 주택의 외벽과 창호, 금속 지붕을 교체해 현대적으로 개 보수했다”며 “이동 후 즉시 입주할 수 있는 완성형 제품 형태로 전달하는 것이 훨씬 비용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이전되는 주택들은 코퀴틀람 아피안 웨이 500번지에 위치해 있던 1950~60년대 단층 주택들이다. 해당 부지는 개발사 ‘앤섬 프로퍼티스’가 11채의 주택을 매입해 440세대 규모의 6층 임대 아파트 3동을 지을 예정이었던 곳이다.

루이스 대표는 1년 전 개발사 측에 주택 이전 제안을 건넸고, 개발사가 이를 수용하면서 도로 전선이나 고가도로 통과가 가능한 높이의 단층 주택 2채를 엄선해 이전에 성공했다. 올드 마셋에 도착한 주택들은 1층 지하 기반 공사 위에 얹어져 최종적으로 3세대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트리플렉스’ 형태로 변모하게 된다.

이번 주택 이송은 심각한 주택난을 겪고 있는 올드 마셋 원주민 마을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올드 마셋 마을 의회의 도널드 에드가스 추장은 “마을 등록 회원 4,500명 중 거주지 부족으로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는 인원이 많다”며 “내년 봄 연방 원주민 서비스부의 지원으로 101개 주거 부지가 새로 조성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주택 유치가 주택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겼다.

한편,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이전 사업을 적극 지지해 온 크레이그 호지  코퀴틀람 시장 후보(현 시의원)는 “메트로 밴쿠버에서 매년 약 2,500채의 주택이 철거되는데, 그중 수백 채는 목재 상태가 매우 훌륭해 이전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콘크리트 기초 위 상부 목조 구조만 옮겨 신규 부지에 올리는 방식은 환경과 주택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최선의 대안”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