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에 대하여

내 귀를 보고 있으면 좀 안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내 얼굴에 달려 있는 죄로 오십 년이 다 되도록 투박한 경상도 말만 듣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세수를 한 뒤에는 귓바퀴부분을 수건으로 정성껏 닦아준다. 매일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날아와 탕탕 부딪히는데도 나의 귓바퀴는 여전히 그 형을 유지하고 있으니 참 용하기도 하다. 서울 나들이를 가면 귀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랑한다는 것은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지난 이글블루프 산행에서 회원한 분이 다람쥐가 한국다람쥐와 많이 닮지않았냐고 하면서 저 다람쥐 60년대에 한국에서 세계로 수출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선 한국에서 수출된 다람쥐가 면역력도 좋고 병균을 보유한 보균자라도 살아남아서 만약 상위계층의 동물이 다람쥐를 잡아먹으면 병에 걸려 죽게되는 상황이 되어 먹이사슬에 문제가 생기고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도 문제가 심각하다는 말을 했다. 해서 집에 와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조선일보 1962년 4월 5일자에 보도된 내용에...

금강에 살어리

이승을 내 어찌 살아야 저 금강에 물이 되며 수리가 되며 구름이 되리 전생에 연이 있어 내가 다시 환생할 수 있다면 한 마리 수리로 태어나 저 금강 일만 이천 봉 그늘져 후미진 골짜기를 두고 두고 돌아보리 그도 아니되면 상팔담 풀 끝에 이슬로 내려 비취색 담소를 빙빙 훑고 맴돌다가 한 세상 못다 이룬 한과 시름을 두 어깨에 걸머지고 사정없이 떨어지는 저 구룡폭포에 몸을 한 번 던져 보리 그도 저도 아니되면 한가닥 구름으로 밀려드는 바람 타고 세존봉을 훌쩍 넘어 비로봉을...

안보와 평화

몇 년간 매주 몇 번씩 찾아 와 똑같은 물건을 사는 단골 손님이 있다. 너무도 예의 바르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가상해 은근히 존경심을 가지고 대하는 분이다. 대신 그간 거의 한 두 마디 밖에 대화를 나눈 기억이 없을 정도여서 차분한 성격 때문이겠거니 했다. 잔돈까지 미리 맞추어 준비를 해 오기 때문에 대화거리를 만들 수가 없었다. 오늘 아침에는 전에 없이 살짝 땀이 얼굴에 밴 채로 왔길래 돌아서려는 그를 불러 세웠다. 운동을 했냐고 물으니, 한 바퀴 돌면 2킬로 정도가 되는...

산후안, 남기고 온 여운 (2)

논산 30연대에서 신병교육을 받았는데, 속내의 고무줄 넣는 곳에 숨겨온 돈으로 매점에서 빵을 사먹곤 했다. 한참 기운이 왕성한 나이에 고된 훈련을 하니 훈련병의 배는 항상 꺼져 있는 법. 가끔 빵을 사서 넓적한 바지주머니에 넣고, 야간보초 설 때 한 입 베어먹는 맛이 꿀맛이었다. 어느 날 밤 2시 보초를 서며 역시 주머니에서 빵을 꺼냈는데 누군가 뜯어먹은 흔적이 있는 게 아닌가? 화적 같이 생겨먹은 왼쪽침상의 훈련병인가 아니면 기생 오라비처럼 생긴 오른쪽 동료인가 생각해 보니...

성교육

나무 도화초도 암수가 있어야 열매를 맺는데 그 간단한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물론 암수가 함께 있는 자웅동체의 아메바 같은 고등동물 이나 고등식물이 아닌 것도 많지만 우리가 아는 고등동물과 고등식물엔 암수가 구별되어 사랑을 하지않으면 종족을 번식 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물론 개나리, 민트, 로즈마리 같은 것은 가지를 꺾어서 땅에 심어두면 뿌리가 나서 종족번식이 이루어지는 것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한때 성교육으로 유명한 분이 계셨다. 그때는 그분의 성교육을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