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3월 23일 MondayContact Us

131년 이어온 마을 상점, 역사 속으로

2026-03-23 13:48:07

B.C. 주 미드웨이의 더그 맥민이 2026년 3월 19일 쿠트니-바운더리 지역에 있는 가족 소유 건물 앞에서 딸 티아, 손녀 해들리, 아내 졸리와 함께 서 있다. /사진=DAVID CARRIGG

가족 경영 역사 막 내려…새 주인도 지역사회 유지 약속

B.C. 주의 작은 마을 미드웨이Midway에서 131년 역사를 이어온 식료품점이 매각되며 한 시대가 막을 내렸다.

맥민 패밀리 푸즈(옛 하디 앤드 컴퍼니 종합상점)는 1895년 문을 연 이후 지역 주민들의 삶과 함께해 온 대표적인 상점이다.

마을 시장 더그 맥민은 가족의 뿌리를 되짚으며 “오랜 역사라 아쉬움도 있지만, 필요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새 주인 역시 가족 기업으로, 직원들을 동일한 임금과 복지 조건으로 계속 고용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맥민 가문은 1800년대 후반 스코틀랜드에서 이주해 이 지역에 정착했다. 이후 목축업과 공직, 사업 등을 통해 지역사회 기반을 다졌으며, 1912년 가문이 기존 상점을 인수하면서 현재까지 이어졌다.

현재 매각된 식료품점은 1978년 더그 맥민의 부친이 기존 건물의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별도로 확장해 운영해 온 것이다.

인구 약 620명의 작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이 상점은 사실상 지역 경제와 일상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맥민은 “예전에는 지역 경제였지만 지금은 세계적 전자상거래 시대”라며 “규모가 커지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역 보험 대리점 등 소규모 사업들이 대형 기업에 인수되는 사례를 예로 들며, 소규모 자영업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결정에는 가업 승계 문제도 영향을 미쳤다.

맥민의 부친이 2024년 별세한 이후 가족 공동 소유 구조가 됐으며, 본인은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자녀들은 사업 승계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은 공식 매물 등록이 아닌 업계 네트워크를 통한 비공식 접촉으로 이뤄졌다.

새로운 인수자인 앨버타주 기반 식료품 업체는 1946년 설립된 가족 기업으로, 지역 독립 식료품 네트워크에 속해 있다.

맥민의 부인 졸리는 “다른 인수 제안도 있었지만 직원 고용 유지나 장기 운영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며 “이번 인수자는 지역사회 기여를 이어가겠다고 약속해 안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도 좋은 결정이며 매우 만족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