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09:10:31
솜사탕 같이 녹아 버릴 것 같은 햇살, 연못에 빠진 듯 흙에서 나와 만들어진 노오란 것. 햇살이 조잘조잘 이야기로 윤슬, 빛을 키운 듯 어린 시절 색동이 꼬까옷 입고 뛰어놀던 작은 개구쟁이 도 이 노오란 수채화 연못 앞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한참을 하늘을 보았으리라 노오랗게 익어 가는 들판 연못과 함께 리듬에 맞추어 바람에 흔들리누나 순하디 순한 연한 연못에 마음이 빠져 동그라미 그리고 그 마음이 한 중간에서 너울너울 바람을 따라 춤을 추누나 가을이 얼마간 우리 곁에서 그네...
2026-10-14 13:10:12
망각은 중요한 기능이지만 원활히 잘 돌아가고 있을 때는 주목을 받지 않는다. 기억하지 못해서 괴롭기보다 잊어버리지 못해 괴로운 일이 더 흔하고 깊다. 기억의 양이 떨어지는 삶은 가져야 하는 기억의 양에 따라서 부족을 나타내고 소유하지 못하는 것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지만 망각해야 하는데 망각하지 못해서 불편한 일은 자신이 가지고 싶지 않은 것을 가지므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일이다.사람들은 무엇인가를 가지지 못해 불행하다고 여기지만 가지고 싶어하는 마음은 자신이 가지지...
2026-10-13 16:10:13
화요일 아침인데, 아쿠아 피트니스(Aqua fitness)에 갈까 말까? 피곤하니까 쉴까? 그래도 가야 한다는 몸의 호소에 못 이겨 수영장 보따리를 어깨에 메고 핸들을 잡고 수영장으로 달린다. 게으름이 점점 나를 침범하는 나이엔 뭐든 시작이 힘든 법이다. 핸들을 잡고 수영장으로 향하기만 하면 되는걸. 빨리 걷기를 이미 거부한 내 두 다리를 힘겹게 끌고 물속에 들어간다. 잠시나마 통증을 잊고 마음껏 몸을 움직이며 물속에서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내가 물을 좋아한 건 거슬러 70년...
2026-10-08 12:10:02
어깨가 아프다. 한동안 아프지 않아 이대로 굳는 건지, 나아진 건지 궁금했는데 다시 저리고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몇 년 전 가정의가 아프다고 통증을 호소하는 나에게 ‘70이 넘으면 그렇다고, 팔을 어깨 이상 올리지 말라’고 해서 놀랐는데 바로 그 오른쪽 어깨가 다시 저리고 아프기 시작한 것이다. 통증은 나에게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지만 알려주는 역할인 통증이 좋을 리 없고 그것으로 인해 설사 목숨을 잃는다고 하더라도 아프지만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2026-10-07 16:10:34
마음속 우체통으로 한 줄의 편지가 배달되길 《마녀 우체국》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이야기부터, 마음의 빛깔을 묻는 판타지, 궁금한 걸 참지 못해 집을 나온 고양이의 모험, 래퍼 친구와의 우정, 달콤한 말에 속아 위험에 빠진 물고기 이야기까지—각각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속 우체통에 작은 편지 한 줄 배달합니다.《마녀 우체국》을 읽으며 다섯 가지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봐요. 궁금한 건 책속으로 들어가 살펴볼까요? 책속으로1. 반짝반짝 금빛 펭귄왜?...
2026-10-07 16:10:30
비지니스 조합원 상품 등록 가능…조합원 금액부담 덜어 비행기 창 밖으로 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토론토를 떠난 비행기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향해 낮아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흙이었다. 초록 대지 사이로 붉은 흙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섬과 내륙을 길게 이어주는 다리가 마치 바다 위에 놓인 한 줄의 문장처럼 뻗어 있었다. PEI와의 첫 만남은 온통 그렇게 붉은 흙과 긴 다리였다. 붉은 흙은 땅의 속살 같았고, 다리는 낯선 곳으로 건너가는 마음의 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