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순 동화작가추천도서_36 『 마녀 우체국 』 new

이정순 동화작가추천도서_36 『 마녀 우체국 』 new

마음속 우체통으로 한 줄의 편지가 배달되길 《마녀 우체국》에는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는 이야기부터, 마음의 빛깔을 묻는 판타지, 궁금한 걸 참지 못해 집을 나온 고양이의 모험, 래퍼 친구와의 우정, 달콤한 말에 속아 위험에 빠진 물고기 이야기까지—각각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속 우체통에 작은 편지 한 줄 배달합니다.《마녀 우체국》을 읽으며 다섯 가지 이야기를 마음에 새겨봐요. 궁금한 건 책속으로 들어가 살펴볼까요? 책속으로1. 반짝반짝 금빛 펭귄왜?...
‘오매 단풍 들것네’ / 민완기 new

‘오매 단풍 들것네’ / 민완기 new

비지니스 조합원 상품 등록 가능…조합원 금액부담 덜어 비행기 창 밖으로 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토론토를 떠난 비행기가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를 향해 낮아지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붉은 흙이었다. 초록 대지 사이로 붉은 흙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섬과 내륙을 길게 이어주는 다리가 마치 바다 위에 놓인 한 줄의 문장처럼 뻗어 있었다. PEI와의 첫 만남은 온통 그렇게 붉은 흙과 긴 다리였다. 붉은 흙은 땅의 속살 같았고, 다리는 낯선 곳으로 건너가는 마음의 길처럼...
재스퍼를 지나며 / 윤문영

재스퍼를 지나며 / 윤문영

나무들의 검은 행렬까맣게 불타 버린 검은 나무 전쟁에 지친 몸으로 고향에 돌아온상처투성이 된 군인들의 웅장한 행렬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집요한 불길이 까맣게 자국을 남겼지 타 들어간 자리 바람이 불어 간 자리바람이 가을을 불러온 자리 땅에 떨어진곳곳에 남겨진 아슬한 생명이 숨을 쉬며 파랗게 살아났지 그 중에 다시 만난 풀잎들이사랑으로 얽히었지 검은 나무의 검은 행렬이슬픔을 이기고 자리를 지키며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지 어느덧 어둠이 짙어 지면더 견디리라 다시 견디리라 드라이브를...
바보가 된 노인, 바보가 되고 싶지 않은 노인 / 오석중

바보가 된 노인, 바보가 되고 싶지 않은 노인 / 오석중

어제 평소 나를 아버지처럼 챙기는 아들 같은 사람이 찾아왔다. 나의 환갑잔치를 차려주었고 나의 노후를 걱정하는 친구의 아들이다. 그는 요즘 두어해 동안 부부사이가 좋지 않아 지난 달 음식점에서 만나 식사를 했을 때도 자신의 답답한 일을 털어놓아 마음이 아팠었는데 그때, ‘말하고 싶으나 어디 마땅한 사람이 없을 때 찾아오라’고 했었다. 아마 그 말을 기화로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마음이 무겁고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선명하게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누군가가 어드바이스를 원하면...
휴가 / 임현숙

휴가 / 임현숙

식구들이 여름휴가를 떠났다 자리다툼을 하던 신발들도주인에게 끌려현관 밖으로 사라졌다 나는 여행 가방에밥 냄새와 빨래와몇 가지 의무를슬쩍 밀어 넣었다 이제 아무도 나를 부르지 않는다 식탁 위의 고요는먼지를 핥으며 자라고 한낮의 햇살이소파 위에서게으른 고양이처럼 몸을 늘인다 내 안에 방 하나 비워진 오후문득한 채의 빈집이 되고 싶다 햇살이 푸르게 자라고 바람의 메아리가머물다 가는 집....
가을 / 윤문영

가을 / 윤문영

가을은 왜 이렇게 투명 한가 멀어야 보이는 것 멀리 있어야 보이는 것 가까이 가면 사라지는 것 사뿐 앉았다 이내 사라지는 새벽 이슬 보려고 하지 말라 안 보아도 이미 여기 앉아 있고 잘 보이려고 하지 말라 잘 보이려고 하지 않아도 이미 넌 투명하다 잘 하려고 하지 말라 잘 안 하려고 해도 이미 넌 완전한 가을 이다 멀어야 보이는 가을은 그래야 더욱 잘 보인다 팔등에 부드럽게 앉은 바람은 굳이 보려고 하지 않아도 네 마음을 다 아는 양 소소한 바람 너에게 뿌리고 멀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