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리고 비 / 윤문영 new

영화, 그리고 비 / 윤문영 new

혼자 있는 시간에 비가 내린다 무엇을 하려고 하지 않는 시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 오직 비가 내렸던 적. 가슴이 숨을 쉬고 오직 들리는 소리 비가 저벅 저벅 영화가 끝나면 안개 같은 아련함 바로 일어서면 날아갈 것들 순간이 도장처럼 박히어 그 순간이 영원처럼 바뀌던 날 지금껏 쌓아온 감정이 숨 죽인 자세가 되어 가만히 끝까지 자막을 뚫어져라 보던 날 영화와 비 그리고 나 나란히 길게 뻗은 여운 영화가 끝난 후 온통 내 몸을 적셨다 영화를 보는 내내 품었던 감정이 고스란히...
별님이 되신 아버지(Father Who Has Become a Star) / 로터스 정 new

별님이 되신 아버지(Father Who Has Become a Star) / 로터스 정 new

별 하나 뜰 때마다 아버지는 더 먼 하늘에서 가까워지고 꿈의 문턱마다 그리움은 서성입니다 부르지 못한 이름 하나 오늘도 별빛으로 젖어 듭니다   함께한 시간은 꺼지지 않는 등불 세월이 지나도 온기를 잃지 않고 제 마음의 길을 밝힙니다 그 빛을 따라 걷는 일이 곧 아버지를 만나는 일입니다   당신이 남긴 꿈은 제 안에 씨앗으로 잠들어 계절마다 새순을 틔우고 저는 그 푸른 숨결을 따라 내일의 밭을 일굽니다   주저앉고 싶은 날이면 아버지의 이름을 가만히...
노인들의 열사병·탈수 예방과 맞춤 한방요법

노인들의 열사병·탈수 예방과 맞춤 한방요법

여름철 폭염이 이어지면서 노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열사병과 탈수는 고령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여름철 건강 문제로, 적절히 예방하지 못하면 심각한 합병증이나 생명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인들이 열사병과 탈수에 취약한 이유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갈증을 느끼는 기능이 둔화되기 때문이다. 젊은 사람들은 더위를 느끼면 땀을 흘려 체온을 조절하지만, 노인은 땀샘 기능이 감소하여 체내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지 못한다. 또한 체내 수분량이 감소하고...
[event] 고대 이집트의 사후 세계를 만나다…BC왕립박물관 특별전 개막

[event] 고대 이집트의 사후 세계를 만나다…BC왕립박물관 특별전 개막

BC왕립박물관 전시 제작 매니저 야나 스테판이 특별전 ‘고대 이집트: 삶에 대한 집착(Ancient Egypt: Obsessed with Life)’의 주요 전시물인 고대 이집트 장인 세네드젬(Sennedjem)의 무덤 재현 공간에 서 있다. 관람객들은 이 공간을 통해 3천 년 전 고대 이집트인의 장례 문화와 사후 세계관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미라 제작부터 내세 신앙까지 4천 년 전 문명 조명 향기·소리·디지털 기술로 체험하는 이집트 사후 세계  고대 이집트 문명은...
빌리의 입양 / 김춘희

빌리의 입양 / 김춘희

애견 브레넌이 떠난 후 일 년이 지났다. 이별의 슬픔이 컸기에 나는 속으로 빌었다. 다시는 개를 기르지 않겠다고 했으면 하고. 그러나 내 기대는 엇나갔다. 딸은 지난여름 멕시코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또 입양해 들였다. 겉보기엔 너무 크지 않고 털이 짧아서 날아다닐 걱정도 없고 모든 것이 맘에 드는 듯했다. 연보랏 빛이 도는 진회색의 예쁜 강아지라 보기만 해도 쓰다듬어 주고 싶을 정도로 미인 강아지다. 나이는 한 살 반이라 아직 강아지라 했다. 딸은 무척 좋아했다. 브레넌을...
돌아가는 일 /  민완기

돌아가는 일 / 민완기

우리는 살아 있는 동안 끝없이 무엇인가를 붙들며 살아간다. 이름을 붙들고, 관계를 붙들고, 기억을 붙들고, 육신이라는 집을 붙든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이 오면 인간은 결국 하나의 질문 앞에 조용히 놓인다.“과연 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누군가는 흙으로 돌아간다.埋葬은 땅의 품으로 스며드는 방식이다. 조상들은 흙에서 태어나 흙으로 돌아간다고 믿었다. 한 줌의 몸이 서서히 검은 흙과 뒤섞여 이름 없는 미생물과 나무뿌리의 양분이 된다. 그 느리지만 겸허한 귀환 속에는 인간이 자연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