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4일 WednesdayContact Us

기대수명 지역별 격차 심화…리치먼드 86.8세로 최장수

2026-11-04 13:08:39

고령층의 경우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교류가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NICK PROCAYLO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세에도 북부·내륙 지역은 짧아

거주 지역에 따라 최대 10년 차이

BC주 주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지만, 거주 지역에 따른 수명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메트로 밴쿠버 주민들의 기대수명은 밴쿠버 아일랜드와 프레이저 밸리 주민들보다 대체로 높았으며, BC주 북부와 내륙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리치먼드는 평균 기대수명 86.8세로 BC주에서 가장 높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9세에 달해 장수 지역으로서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북부와 내륙 일부 지역의 기대수명은 리치먼드 보다 최대 10년가량 짧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간 건강 불평등 문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BC주 주민의 평균 기대수명은 82.1세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의 81.6세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20년의 82.4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성별로는 여성의 평균 수명이 84.7세로, 79.5세를 기록한 남성보다 여전히 길었다.

지자체별로는 리치먼드가 86.8세로 주 전체에서 가장 높은 기대수명을 기록했으며, 노스쇼어가 84.3세, 밴쿠버시가 83.3세로 뒤를 이었다. 특히 리치먼드 지역 여성의 기대수명은 89세에 달했다.

UBC 대학 에드윈 레옹 건강노화연구소 소장인 마이클 코보 박사는 “의료 서비스 접근성, 생활 방식, 지역사회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매우 이례적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리치먼드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코보 박사는 카페나 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이 수명뿐만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코보 박사는 노년기의 외로움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미 잘 입증된 사실이라며, 친구들과 산책을 하거나 체스를 두는 등의 사회적 연결망이 삶의 목적의식을 부여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의학계에서는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식단, 운동, 수면만큼이나 장수에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다만 코보 박사는 이번 통계가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이 아닌 단순 ‘기대수명’을 측정한 것임을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술지 란셋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인이 질병이나 장애를 안고 불건강하게 보내는 기간은 평균 13.7년에 달한다. 이는 미국(14년), 오스트레일리아(13.9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기간이다.

한편 내륙 및 북부 지역 주민들은 대도시 주민에 비해 기대수명이 최대 10년 가까이 짧은 것으로 나타나 구체적인 원인 규명이 요구된다. 내륙 중부 보건청 관할 지역 주민의 2024년 평균 수명은 80.2세로 팬데믹 기간의 79.9세보다 소폭 올랐으나, 톰슨-카리부 지역은 78.8세, 이스트 쿠트니 지역은 79.5세에 그쳤다. 오카나간 지역 주민의 기대수명은 81세로 집계됐다.

코보 박사는 “도시 지역에 비해 의료 시설과 커뮤니티 센터 접근성이 떨어지는 열악한 환경, 흡연 및 음주율,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산불 연기 등이 내륙과 북부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레이저 보건청 관할 지역 주민의 평균 수명은 83세로, 밴쿠버 코스탈 보건청 관할 지역의 84.2세보다 낮았다. 프레이저 보건청 내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커, 프레이저 이스트 지역은 80세에 불과한 반면 프레이저 노스는 84세, 프레이저 사우스는 83.2세를 기록했다. 밴쿠버 아일랜드 지역 역시 남부(82.7세)에 비해 북부(79.5세)의 기대수명이 낮았으며, 노던 보건청 관할 지역은 76.8세로 주 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