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요 연기금들이 BC주 키티맷에 위치한 LNG 캐나다(LNG Canada) 수출시설의 신규 투자자로 참여한다. 미국 대형 투자회사 블랙스톤이 주도하는 투자단이 일본 미쓰비시의 사업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로 하면서다.
미국 블랙스톤 주도 투자단, 미쓰비시 보유 지분 절반가량 인수
2단계 확장으로 연간 생산능력 2,800만 톤…세계 최대 LNG 시설 중 하나로
LNG 캐나다 지분 15%를 보유한 미쓰비시상사는 월요일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시설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지분 49.9%를 블랙스톤 주도 투자단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블랙스톤에 따르면 이번 거래의 투자 규모는 미화 31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투자에는 블랙스톤의 신용·보험 부문이 운용하는 펀드를 비롯해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온타리오 지방공무원퇴직연금(OMERS), 온타리오 투자관리공사(IMCO), 공공부문연금투자위원회(PSP Investments) 등이 참여한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의 제프 사우터 전무이사는 LNG 캐나다를 높은 투자수익을 창출할 잠재력이 있는 ‘우량 글로벌 전략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쓰비시, 블랙스톤, 그리고 캐나다의 다른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캐나다 내 대규모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는 성명에서 이번에 매각하는 지분의 가치를 미화 16억 달러로 추산했다. 다만 지분 매각이 LNG 캐나다와 체결한 기존 계약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기존 계약에 따라 미쓰비시는 LNG 캐나다의 연간 생산능력 1,400만 톤 가운데 210만 톤을 공급받게 된다.
미쓰비시는 LNG 캐나다의 대규모 확장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블랙스톤과 투자 협력사들의 신규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총 400억 달러가 투입된 LNG 캐나다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셸이 주도하는 사업이다. 밴쿠버에서 북서쪽으로 약 640㎞ 떨어진 키티맷에 위치한 이 시설은 2025년 첫 LNG 화물을 수출하면서 캐나다 최초의 LNG 수출시설로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 9월 29일 LNG 캐나다의 합작 투자사 5곳은 2단계 확장 사업을 승인했다.
이번 확장이 완료되면 연간 LNG 생산능력은 현재 약 1,400만 톤에서 2,800만 톤으로 두 배 늘어나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생산시설 중 하나가 된다.
앞서 파이낸셜포스트는 올해 초 LNG 캐나다 지분 40%를 보유한 셸과 미쓰비시가 약 330억 달러에 달하는 확장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일부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쓰비시는 “신규 투자자들의 재정적 자원을 활용해 확장 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장 사업이 완료되면 미쓰비시의 LNG 수출 물량도 연간 210만 톤에서 420만 톤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LNG 캐나다의 주요 투자사는 셸과 미쓰비시 외에도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20%), 중국 페트로차이나(15%), 한국가스공사(5%) 등이다.
에너지 시장 분석기관 우드맥켄지는 지난 10월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LNG 캐나다의 2단계 확장 추진 결정을 캐나다의 LNG 수출능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페트로나스와 우드맥켄지가 에너지아시아의 지원을 받아 작성한 이 보고서는 급변하는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캐나다산 LNG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LNG 구매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이란 간 충돌 등 반복되는 지정학적 불안으로 인해 에너지 공급원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드맥켄지의 조슈아 응우 연구원은 세계 LNG 수요가 2060년까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캐나다가 풍부한 천연가스 자원과 태평양을 통한 상대적으로 짧은 아시아 운송 경로를 갖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의 자원 경쟁력은 분명하지만, 그 잠재력을 최대한 실현하려면 가격 경쟁력과 사업 실행 능력, 적기 사업 완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환경단체들은 이번 투자 거래가 캐나다 국민의 노후자금을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수익성도 불확실한 사업에 투입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환경 자선단체 시프트 액션(Shift Action for Pension Health and Planetary Health)의 애덤 스콧 이사는 “우리는 매우 위험한 사업에 점점 더 깊이 발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 우리의 세금과 은퇴자금이 기후를 해치는 데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은 이번 투자에 참여한 연기금들이 가입자들의 신뢰를 저버렸다며, 이번 결정을 “매우 무책임하고 정당화할 수 없는 투자”라고 비판했다.
미쓰비시의 지분 매각 거래는 11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미쓰비시는 성명에서 LNG 캐나다가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기여하는 핵심 사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쓰비시는 캐나다에서 천연가스 생산 사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키티맷 LNG 캐나다를 통한 액화천연가스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완전자회사 다이아몬드 글로벌 에너지(Diamond Global Energy)를 통해 LNG 판매와 유통 사업까지 운영하는 등 천연가스 생산부터 수출·판매에 이르는 통합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