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에피소드:젊음 그 자체를 응원한다)
3월의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입학으로 여기저기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이다.
그 중에도 가장 가슴을 떨리게 한 아이들의 출발은 대학교 입학식인 것 같다. 한국 명문대 중 한 곳의 입학식을 찾은 나는 한국 전체를 들었다 놓았다 하는 대입 교육에 부모들이 왜 그렇게 열정적인지를 가장 가깝게 느꼈던 날이기도 하였다.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지인들까지 축하를 위한 즐거운 장소로 모였고,입학식 전 신입생들의 흥 돋우는 선배들의 축하 공연과 학교 알림은 마흔이 훌쩍 넘은 어미의 눈시울을 적시게끔 하는 큰 행복이 된 듯하다.이 날을 위해 각 가정들은 입시생들을 위해 숨 죽여왔고 기도하며 걱정을 하였나 보다. 가정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이날의 현장은 천국처럼 느껴졌다.
가슴을 쿵쿵 울리는 현장의 음악과 구호를 외치며 후배들의 기를 세우는 응원단의 큰 몸짓은 운동 경기장에 와 있는 듯한 뜨거움도 선사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젊음이었다.
잘 차려입고 자녀들의 앞날을 응원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은 내가 살고 있는 캐나다의 입학식과는 대조적이었다.캐나다 명문대를 다녔던 아이들이 한국대학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이 날 나는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솔직히 지금의 한국 입시는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도 어려운 일이지만,외국 고등학교 졸업생들에게는 더욱 높은 산임에는 분명하기에…도전하는 그 자체에 뜻을 두는 경우도 있었다.
많은 공부와 활동,그리고 서류를 준비해야 하는 과정과 그럼에도 합격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으로서 그리고,아이들의 코디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하나다.
후회하지 않은 선택을 하라는 것이다.
어려운 길은 누구나 매번 접한다. 하지만,이 쉽지 않은 길을 하나씩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값진 열매를 쥐어 주는것이 세상 이치인 것이다.
지금, 저들…민족 대학을 외치며 서로의 어깨에 팔을 걸며 울리는 함성, 이 젊음을 온전히 너희들 것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매번 응원한다. 그리고 오늘도 몸과 머리로 너희들에게 전달하고자 현장에서 뛰고 있는 중이다.
(두 번째 에피소드:축복의 선택이기를 바라며)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 중 여러 상황의 부모님들과 대화가 이루어지는 만남은 처음에는 설레임이고 끝은 안타까움이다.
이번 방문 중 첫 부모님의 자녀는 대한민국의 여러 평가에서 우수한 인재로 인정을 받았고, 아직은 갈 길이 먼 어린 꿈나무의 부모님이었다. 중학교 입학을 1년이나 앞두고 있지만, 입학할 수 있는 좋은 학교를 고민하여야 하고 상급학교의 학생이 되었을 때 아이가 지금의 대한민국 교육을 잘 따라줄 지도 염려하여야 하며,소위 명문대를 입학하지 못 했을 때 성인으로서의 삶이 윤택하지 않을것이라는 걱정까지도 부모님의 몫이었다. 고작, 13살의 자녀를 둔 부모님인데 말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교육에 대하여 많이 변화된 현대 사회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바뀌는 것은 정책일 뿐 다른 상황들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
이 아이는 장차 외국어 고등학교에 입학을 염두 해 두고 있다. 1년 학비와 기숙사 비용이 3천여만원이 든다고 한다. 거기에 기숙사를 나오는 주말에는 과외 학습으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할애하여야 한다고 한다.웬만한 유학 비용이 드는 것이다.
교육 정책은 인재들이 국외로 나가는 것을 막고 사교육의 활성화를 막고자 했지만 내 보기에는 더욱 심각해지는 교육 전쟁터가 되고 있다. 현장 속의 내실이 다져지지 않고 정책의 변화에만 흔들리는 우리 가정들을 접하며 마음 속은 아이가 원한다면 그리고 부모님의 계획만 어긋나지 않는다면 내게로 보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기쁘게 배우고 익히는지를 자랑하고 싶은 마음까지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가정들의 몫이기에 나는 한 쪽에 치우지지 않는 상담을 하려고 한다.
지금 우리 아이들과 가정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유학생 부모였고, 과거에는 해외 명문대 합격생의 어머니이기도.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 신입생의 부모가 된 입장에서 현실적인 조언을 하고 싶을 뿐이다.
사회 분위기와 흐름을 그대로 받아들 일 수는 없는 일이다. 현재, 유학을 고민하고 내 자녀에게 어떤 기회를 주어야 할 지 고민 중이라면 내 자녀의 성향을 먼저 살펴보기를 권하고 싶다.
성적을 기반으로 두지 않고, 아이의 꿈과 재능을 기반으로 판단하여야 할 것이다. 유학을 오는 아이 중 성적이 오르지 않아서 오는 아이가 생각보다 아주 많다. ‘외국에서 공부하면 대한민국보다 낫겠지’라는 희망으로 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좋은 결과를 얻지 못 하는 경우가 상당수이다.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곳에는 부모님이 계시질 않는 것이 내가 경험하며 느낀 첫 번째 이유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가장 큰 안식처이며 투정 부릴 수 있는 편안함의 대상이다. 첫 발걸음은 기대로 오게 되었겠지만 유학 생활은 현실의 연장이다. 낯설고 배고픔이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의 첫 경험이 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아이들에게 해당되는 표현은 아니다. 언제나 예외는 있기 때문에 나는 내 경험과 생각을 이 지면에 표현하는 것이니 부디 이해해 주길 바란다.
좋은 보호자와의 만남은 축복이다.
부모님을 대신할 만한 어떤 사람은 없겠지만, 아이들의 정서와 건강을 책임지고 보살피는 사람과의 만남은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꼭 챙기길 부탁하는 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광고를 내세우는 큰 회사들도 많이 있다. 관리 받지 못하여 아픔에서 아이들과 부모는 잊지 못 할 경험으로 기억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개인의 몫으로만 남는 것이다. 나와 그리고 함께 아이들을 위해 뛰는 이들은 어머니이고 아버지이기 때문에 책임감으로 가정들을 대하려고 한다.
나의 가정도 10년 전에는 고객이었기에 가볍게 여기지 않는 이유이다.
며칠 전 만남을 가진 어머니의 말씀이 계속 귓가에 남는다.
첫 아이를 어린 시절부터 직접 학습을 시키셨고 중학교때까지 잘 따라왔던 아이가 사춘기가 오며 달라졌다고 한다.그 때부터 서로 갈등하며 눈물 짓는 일들에 많이 아팠다고 하시며,몇 년이 지난 지금 고등학교의 마지막을 지나고 있지만 공부 하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신다고 한다.방학 동안 어머니와 맛있는 음식을 즐겨 먹고 영화 관람과 수다로 매일을 보냈지만 마음이 편하다고 하신다.그리고,지난 날을 반성이라도 하시는 것처럼 말을 마무리하시는 어머님은 아이가 내미는 성적표가 당신이 자녀를 얼마나 잘 기르고 있는지를 남에게 평가라도 받는 것 같은 잘못된 생각을 하셨다며 지난 날을 후회하셨다.
아이의 즐거운 인생은 높은 성적의 결과가 아닌,편안한 정서와 가정의 화합임을 깨달으셨다며 지금 충분히 만족하신다고 한다. 이렇게 아이들의 미래는 부모도 함께 이해하고 노력하는 것이어야 한다.어린 아이들을 유학 보낼때는 더욱 웃으며 기쁜 마음으로 진행하시길 권고하고 싶다.
‘큰 무엇이 되겠지가 아니라, 가치있는 꿈과 가능성을 배우고 오겠지?’정도면 성공하는 유학이 아닐까 싶다.이 마음을 갖는 아이들은 지금,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목표를 위해 현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기에 드리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