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5일 WednesdayContact Us

밴쿠버 수집품 매장서 고가 포켓몬 카드 도난…금고 통째로 털려

2026-08-05 14:01:41

복면을 쓴 남성 용의자 2명은 매장 뒷문을 강제로 뜯고 침입한 뒤, 훔친 포드 픽업트럭을 이용해 매장 안에 있던 금고를 밧줄로 묶어 밖으로 끌어낸 뒤 달아났다. /사진=Facebook video 캡쳐

희귀 포켓몬 카드 대량 도난

BC 전역서 포켓몬 카드 절도 잇따라

밴쿠버 던바 지역의 한 수집품 전문 매장에서 고가의 포켓몬(Pokémon) 카드가 보관된 금고가 통째로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밴쿠버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8월 3일 오전 3시께 던바 스트리트 4335번지에 위치한 로열 카드 숍 앤드 컬렉터블스(Royal Card Shop and Collectibles)에서 발생했다.

복면을 쓴 남성 용의자 2명은 매장 뒷문을 강제로 뜯고 침입한 뒤, 훔친 포드 픽업트럭을 이용해 매장 안에 있던 금고를 밧줄로 묶어 밖으로 끌어낸 뒤 달아났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사용한 도난 차량을 같은 날 오전 써리에서 발견했다. 차량은 시동이 켜진 채 버려져 있었으며, 현재 포렌식 분석을 위해 경찰 차고로 옮겨졌다.

경찰이 확보한 CCTV 영상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백인 남성 2명이 범행을 저지르는 모습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매장 주인인 마크 리Mark Li 는 사건 당시 외출 중이었으나 휴대전화로 경보 알림을 받고 상황을 확인했다.

그는 곧바로 매니저 패트릭 펑 에게 연락했고, 여자친구와 외출 중이던 펑은 즉시 매장으로 향했지만 범인들은 이미 현장을 떠난 뒤였다.

펑은 용의자들이 금고 안에 현금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금고에는 인기 포켓몬 캐릭터가 그려진 고가의 희귀 개별 카드(싱글 카드)들이 보관돼 있었다.

그는 금고 안 카드의 가치를 추산했지만, 경찰은 수사상 이유로 정확한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밴쿠버 경찰의 대런 웡 경관은 “용의자가 검거되기 전까지는 해당 정보가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어 수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은 보험에 가입돼 있어 보험 청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업주들은 무엇보다 도난당한 카드가 회수되기를 바라고 있다.

펑은 도난 카드들이 희귀성이 높은 만큼 일반 시장에서 판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개월 사이 BC주와 북미 전역에서는 고가의 포켓몬 카드를 노린 절도와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범인들은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수집가와 거래를 약속한 뒤 카드를 빼앗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지난 4월 밴쿠버에서는 10대 청소년 3명이 곰 퇴치 스프레이를 뿌린 뒤 각각 7,000달러 상당의 포켓몬 카드 2장을 훔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 사건을 포함해 지난 3월 이후 시내에서만 최소 6건 이상의 유사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버나비의 캡처드! 카드Captured! Cards 는 올해 초 세 차례나 침입 절도를 당했으며, 지난 1월 12일에는 범인들이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약 1만 달러 상당의 포켓몬 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뉴웨스트민스터의 에브리싱 J&J 컬렉터블스Everything J&J Collectibles 와 애버츠포드의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 역시 최근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캐나다와 미국 경찰도 최근 포켓몬 카드를 노린 절도와 강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사건에서는 폭력이 동반되기도 했다고 경고했다.

포켓몬 카드는 1990년대 일본의 타지리 사토시가 개발한 이후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 수집가들 사이에서도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희귀 카드의 경우 전문 매장이나 경매에서 수만 달러에 거래되기도 한다.

경찰은 8월 3일 새벽 던바 지역에서 사건과 관련된 정보나 블랙박스 영상, CCTV 영상을 보유한 시민은 밴쿠버 경찰 재산범죄 제보전화(604-717-0610)로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