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 보면 잇몸이 좋지 않은데도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잘 모르는 환자분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면 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이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혈당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점도 대부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잇몸질환이 있는 분들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며,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잇몸질환의 가장 무서운 점은 만성질환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한 번 손상된 잇몸뼈는 자연적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질환이 점차 진행될 수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잇몸질환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는 환자 스스로 그 심각성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잇몸질환을 간단히 1기부터 4기까지로 나누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1기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간혹 국소적인 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2기는 잇몸 염증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되기 시작한 단계로,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진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3기는 잇몸뼈 손실이 시작된 단계로, 적극적인 잇몸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4기는 잇몸질환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하더라도 치아를 장기간 유지하기 어려워 발치를 고려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잇몸질환의 예방과 치료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은 1~2기에 조기에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발견된다면 환자의 노력과 정기적인 스케일링만으로도 질환의 진행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일반적인 스케일링만으로 질환의 진행을 막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필요한 치료가 바로 딥클리닝(Deep Cleaning) 또는 치근활택술(Root Planing)입니다.
딥클리닝은 이미 세균과 치석이 잇몸 깊은 부위까지 침투하여 만성 염증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 시행하는 치료입니다. 국소마취 후 잇몸 깊숙한 곳에 위치한 치석과 세균을 제거하여 염증을 줄이고 질환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적입니다.
반면 일반적인 스케일링은 주로 잇몸 위쪽과 비교적 얕은 부위의 치석을 제거하여 세균이 잇몸 깊은 곳으로 침투하는 것을 예방하는 치료입니다.
즉, 이미 잇몸 깊은 부위에 형성된 치석과 세균 군락은 스케일링만으로는 충분히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질환이 상당히 진행된 4기라 하더라도 모든 치아를 반드시 발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치아를 보다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수술적 치료에 대해서는 다음 칼럼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점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6개월마다 기계적으로 스케일링만 받기보다는 치과의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자신의 잇몸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에 따라 스케일링이나 잇몸치료 주기는 3개월일 수도 있고, 1년일 수도 있습니다.
둘째, 올바른 양치질 방법을 반드시 익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양치질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잇몸질환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데 적절한 방법으로 양치질을 하고 있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치과의사 또는 치과위생사(Dental Hygienist)와 상의하여 본인의 상태에 맞는 양치질 방법과 치간칫솔, 치실 사용법을 배우고 꾸준히 피드백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잇몸질환 관리는 단순히 스케일링을 받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적절한 치료와 올바른 관리 습관이 함께 이루어질 때 비로소 잇몸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밴쿠버 서울치과 강주성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