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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에게 원주민 기숙학교 사건을 어떻게 알려야 할까

2021-06-07 19:52:19

215명의 원주민 어린이들의 사체가 발견된 캠룹스 원주민 기숙학교의 교실전경. 이 학교는 캐나다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숙학교로 약 500명의 학생들이 수용돼 있었다.

최근 캠룹스 지역의 한 원주민 기숙학교 운동장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의 사체가 발견돼 캐나다 및 전 세계가 경악에 빠졌다. 어린 자녀들을 기르는 주민들은 이와 같은 충격적인 소식을 놓고, 자녀들에게 이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 것인지 난감한 상태다.  

이번 사건이 발생된 원주민 기숙학교는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원주민 기숙학교로, 1890년에서 1969년 사이 로만 캐톨릭 교회에 의해 운영됐다. 이 후 캐나다 연방정부가 인수해 일반 학교로 사용돼 오다가 1978년 완전 폐교됐다.  

이 땅에 먼저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역사 전하는데 초점  

아이의 연령에 맞춘 언어 사용해 사건 설명하면 그에 맞게 이해 

로웨나 쿠츠 씨는 포트 앨버니지역의 한 원주민 기숙학교를 다녔다가 살아남은 주민들 중 한 명이다. 쿠츠 씨는 현재의 어린 학생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매우 힘든 일이므로, 부드러운 어조로 충격적인 정황은 뒤로 미루고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어린 학생들이 받을 수 있는 쇼크를 고려해서 발생한 사실에 대해서 설명은 하되, 자세한 내용들은 아이들이 자라면 더 알게 될 것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쿠츠 씨는 덧붙였다.

그녀는 어린 학생들에게 감정이 아닌 정확한 이성으로 이번 사건을 전달하게 되면 어린 학생들이 받는 트라우마가 깊어질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UBC대학 교육학과 교수이자 메티스 원주민이기도 한 샤논 레디 박사는 어린 자녀를 둔 주민들이 이번 사건을 자녀들에게 설명하기 앞서, 먼저 그램책 등을 이용해 인종주의나 문화 등에 대해 접근하도록 당부했다.

시중에 원주민 기숙학교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그림책들이나 읽기 쉬운 책들이 많이 발행돼 있으므로, 이를 통해 가족 관계나 소속감 등에 대해 아이들과 얘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레디 박사는 말했다.

원주민 아티스트나 스포츠 영웅들에 대해 알리고, 이 땅에 먼저 살고 있었던 사람들의 역사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아이들에게 접근하도록 레디 박사는 조언했다.  

밴쿠버 DBT센터의 아동 및 청소년 심리학자인 베다니 미쉘 박사와 UBC대학 교육학과에서 아동발달 학자로 활동중인 그녀의 남편 앤드류 배론 박사는 어린 유아들과도 원주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원주민들이 느꼈던 고통과 불의 등과 관련된 대화를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들 부부 학자는 아이들의 연령에 맞춘 언어를 사용해서 이번 사건들을 설명하면 아이들은 그에 맞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은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귀신이나 나쁜 사람에 대한 나름대로의 개념을 가지고 이야기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들 부부는 설명했다.

따라서 아이의 연령에 맞춘 적절한 언어선택이 중요한 것이지, 아예 대화에서 해당 내용을 뺄 필요는 없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할 것은 아이들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정감과 확신을 먼저 갖도록 해야 한다고 배론 박사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