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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슨 베이 ‘오렌지 셔츠’ 행사에 원주민 분노

2021-10-03 23:38:28

최근 베이백화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에 일부 인디언들이 기숙학교 고통의 역사를 이용하려 한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Bay Facebook

9월 30일은 기숙학교 원주민 희생자, 생존자와 그 가족을 기리는 ‘진실과 화해의 날’이다. 올 해 첫 국경일로 지정된 이날은 이전에는 ‘오렌지 셔츠의 날’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베이백화점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포스팅에 일부 인디언들이 기숙학교 고통의 역사를 이용하려 한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허드슨베이는 캐나다가 국가가 되기전

북미 일부지역의 사실상 정부역할

과거 캐나다 식민화에 역할을 한 회사로 알려진 허드슨베이사(HSBC)는 지난 주 인스타 그램에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라는 슬로건이 적힌 오렌지 셔츠를 판매한다는 선전문을 올렸다.

레지나, 베리어 레이크의 원주민, 다니 라노에트는 수 년간 베이 백화점의 트위터 포스팅을 차단해 왔다. 그녀는 트위터의 이 스크린샷 포스팅을 보자마자 차단을 해제했다. 그녀는 “폭력적 식민화의 역사를 가진 이 회사가 이제 오렌지 셔츠를 판매한다는 광고는 나를 구역질 나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허드슨 베이의 대변인은 “어떤 혼란도 초래할 의도는 없었으며 BC주의 비영리재단 오렌지 셔츠 소사이어티와 공조하여 기숙학교 역사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금 전액은 비영리재단에 기부되어 기숙학교 희생자를 추모하고 생존자의 회복을 기념하며 화해의 절차를 돕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갖은 회사 중 하나인 허드슨베이는 캐나다가 1867년 국가가 되기 훨씬 이 전인 1670년에 설립 되었다. 캐나다가 국가가 되기전에 허드슨베이는 북미 일부지역의 사실상의 정부역할을 했다.

식민화에서의 역할

10대부터 허드슨베이의 역사에 관심을 갖은 라누에트 싸는“허드슨베이사가 지배하고 무역지로 정한 지역들은 모두 인디언 땅이었다”라고 했다.

1868년 이 회사가 소유한 상당 부분의 토지가 루퍼츠 토지령에 따라서 캐나다 자치령에 매각되었고 그 결과 매니토바를 비롯한 중부지역 대부분이 캐나다에 편입되었다.

HSBC는 성명서를 통해 캐나다 식민화에 회사가 역할을 한 점을 인정하면서 진실과 화해를 위해서 오렌지셔츠 소사이어티와 협력하게 된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라누에트 씨에게 베이 회사의 최근 역사도 문제시 된다. “이 회사의 지난 100년 이내의 역사를 보면 이누잇 원주민 가족들이 북퀘벡에서 누나붓으로 강주 이주시킨 ‘극북극 이주정책’에서도 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극북극 이주정책은 1953년과 1955년 사이 87개 이누잇 그룹이 캐나다 정부로부터 퀘벡의 집을 떠나‘사냥하기 더 좋은’ 누나붓준주로 이주하도록 설득한 정책이다. 정부는 2년안에 귀경할 수 있다는 약속을 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곳에는 오직 허드슨베이사의 깃발만 있었을 뿐”이라면서 “이들이 인디언 원주민의 아사와 식량부족에 큰 역할을 했다”고 라누에트 씨는 말했다.

그녀는 이 회사가 오렌지 셔츠를 팔면서 강제로 기숙학교에 다니며 끔찍한 학대를 당한 대다수 인디언 생존자의 경험을 팔아서 이윤이나 명예를 챙기고 있다는 점이 괴롭다고 했다. “셔츠 구매를 통해 소비자들의 기부를 받지않고도 회사가 사죄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오렌지셔츠는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빼앗긴 것

오렌지 셔츠에 담긴 영감 ‘진실과 화해’를 위한 국경일로 재정되기 이전에 9월30일은 오렌지 셔츠의 날로 불리었다. 라누에트씨는 이날이 생기는데 기여한 필리스 웹스타드의 역사를 베이가 오도하고 있다고 했다.

1973년 6세였던 웹스타드는 BC주 세인트 조셉 기숙학교 첫날에, 할머니가 준, 가장 아끼는 오렌지 셔츠를 입었고 학교에 도착하자 마자 빼앗겼다. 이 후 오렌지 셔츠는 기숙학교에 강제 입소한 희생자들을 기리는 상징이 되었다.

HBC 인스타그램에서 회사측은 오렌지 셔츠의 날이 “입학 첫 날 오렌지셔츠를 잃어버린 것”으로 쓰고 있다. 라누에트 씨 는“사실은 잃은 것이 아니라 빼앗긴 것”이라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