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통신사 가격 경쟁 격화
BC·알버타 인터넷 시장 영향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이어져 온 대형 통신사 간 초고속 인터넷 경쟁이 BC주와 알버타주 등 서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방 통신 규정에 따라 온타리오, 퀘벡, BC주, 알버타 등 주요 시장에서는 기존 지배적 인터넷 사업자가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자사 네트워크를 경쟁사에 도매 가격으로 개방해야 한다.
이에 따라 텔러스와 벨 등 대형 통신사 간 네트워크 접근권과 가격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고 있으며, 서부 지역 인터넷 서비스 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쟁 확대에 따라 소비자 요금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반면, 투자 위축과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벨(Bell Inc.)은 텔러스(Telus Corp.)가 BC주와 알버타주에서 동일한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캐나다 방송통신위원회(CRTC)는 2024년 결정에서 대형 시장의 지배적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명확히 했으며, 해당 결정은 2025년 재확인됐고 멜라니 졸리 연방 산업장관에 대한 항소도 기각됐다.
그러나 텔러스와 벨은 여전히 CRTC에 상호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벨은 12일 로버트 맬컴슨 수석부사장 명의 성명을 통해 텔러스가 BC주와 알버타에서 도매 광섬유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벨은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텔러스가 자사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자동 주문·개통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맬컴슨은 텔러스가 “의도적으로 모든 단계에서 벨의 사업을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메일 답변에서 텔러스의 시스템이 수동 방식이어서 느리고, 설치 확인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예약 변경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벨은 BC주와 알버타에서 계획했던 광섬유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은 CRTC에 긴급 구제를 요청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경쟁상 민감 정보로 비공개 처리됐다.
벨은 텔러스가 서부에서 도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자사에 부당한 우대를 제공하고, 도매 고객을 차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한편 텔러스는 1월 20일 CRTC에 벨이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도매 서비스 품질을 갑작스럽게 저하시켰다”고 반박했다. 세부 내용은 일부 비공개 처리됐으나, 텔러스는 벨이 지난해 12월 14일부터 관련 변경 사항을 통보했고, 1월 14일부터 주문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텔러스는 “벨의 행위는 차별이자 부당한 특혜 및 불이익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벨은 CRTC가 규제 정책의 무결성을 보호하기 위해 자사의 자동화 시스템 변경을 되돌리라는 잠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쟁의 핵심은 영상 스트리밍, 보안 시스템,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등 고속 인터넷 기반 서비스에 대한 시장 접근권이다.
맬컴슨은 “BC주와 알버타에서 광섬유 인터넷과 결합 상품을 제공하는 것은 서부 캐나다 고객을 우선하는 중요한 전략”이라며, 해당 지역 소비자들이 평균적으로 더 높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텔러스는 2025년 4분기(12월 31일 종료) 실적에서 매출 52억 달러에 순이익 2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매출 53억 달러, 순이익 3억2,000만 달러보다 감소한 수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