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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폭우속에 수백명의 주민 ‘공포의 밤’ 지새워

2021-11-16 19:36:42

7번 고속도로 상의 아가시즈와 호프 구간에서 지난 14일밤부터 쏟아져 내린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인근 나무들이 도로에 넘어지면서 해당 구간을 차량으로 지나던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속에 갇혀 수 시간 동안 오도 가지도 못하는 위험의 순간이 발생했다.

14일부터 48시간 연속 BC주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소실되고 다수 지역에서 홍수 대피령이 내려졌고, 주민 수 백명이 산사태로 도로에서 차에 갇히는 사건 사고들이 발생했다. 주정부는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산사태로 아동 50명 등 275명 차량서 갇혀

7천여명 메릿 주민들 홍수로 모두 대피

기상학자 아멜 캐스켈란은 “올 해 5번째로 대기천을 맞고 있다. 대기천은 대체로 11월에 시작되는데 이번 대기천은 매우 심해서 피해와 영향을 평가하는데 며칠에서 수 주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대기천이 9월 이후 BC주에 쏟아진 일련의 폭풍우의 일부에 속한다며 올 여름 발생한 대대적 산불과 폭우를 이기지 못하고 산에서 녹아 내린 눈도 이번 대기천의 강도를 더 극심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9월에는 남부해안 다수 지역에서 평년보다 300%, 10월에는 200~240%의 많은 비가 내렸다. 15일 호프 지역의 강우량이 가장 많아 174mm의 비가 내렸고 칠리왁도 이 날 154.6mm가 내려 지난 기록을 경신했다.

호프 지역 174mm 강우량 기록

칠리왁도 154.6mm로 기록 경신

이로 인한 사건 사고도 이어졌다. 7번 고속도로 상의 아가시즈와 호프 구간에서 지난 14일밤부터 쏟아져 내린 폭우로 도로가 물에 잠기고 인근 나무들이 도로에 넘어지면서 해당 구간을 차량으로 지나던 많은 운전자들이 차량 속에 갇혀 수 시간 동안 오도 가지도 못하는 위험의 순간이 발생했다.

이 날 사고 현장에는 50여 명의 어린이들을 포함 약 275명의 주민들이 14일 늦은 밤 시간에 절대절명의 위급함을 느끼며 공포에 떨었다. 이들 중 안젤라 하워드라 씨는 4살과 6살의 두 딸과 함께 차 속에서 두려운 시간을 보냈다. 그녀는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며 추위를 이기기 위해 기름을 아끼면서 차량의 엔진을 켰다 껐다 하기를 반복했다.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허기를 느끼기 시작했으나 차 안에 먹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현지 구급대는 14일밤 10시 구조대를 급파하고 캐나다태스크퍼스 팀이 출동해 구조에 나섰다. 구조대는 새벽 2시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낙하물로 인해 구조를 못하고 다음 날 오전부터 헬리콥터로 차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구조가 시작되었다. 이로 인해 켄트 디스트릭에는 비상사태가 발령되었다. 구조는 15일 오후 경찰과 구급 대원들의 주민 구조활동으로 막바지에 달했다. 마이크 환워스 공공안전부 장관은 275명의 모든 주민들이 무사히 구조됐으며,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아가시 고속도로 산사태

운전자들 헬리콥터로 구조

 이 날, 애보츠포드 지역에서부터 메릿 지역에 이르기까지 주 내 여러 곳의 도로가 폭우와 강풍으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했다. 코퀴할라 고속도로 일부 구간과 예일 지역 등에서도 홍수 및 진흙 피해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애보츠포드 및 메릿 지역 일부 주민들은 간단한 가재도구만을 챙겨 들고 대피하는 상황이 초래했다. 11번 고속도로와 넘버 3 로드 구간의 11번 고속도로는 홍수로 인한 도로 범람 위기로 이 날 저녁 7시에 양방향 모두 폐쇄됐고, 약 7천명 이상의 메릿 전체 주민들은 홍수로 모두 대피했다. 특히 이동주택들은 강한 물살을 이기지 못하고 급류에 떠내려 가기도 했다.

메릿 시는 주민들에게 가능하면 친지와 함께 머물거나 캠룹스와 켈로나의 비상사태사회지원센터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