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캐나다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자마자 현금인출이 급등했고 2020년 시중에는 예상보다 두배의 현금이 유통되었으며 이 현상은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팬데믹이 현금의 종말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의심은 맞지 않았다. 오히려 저축수단으로의 현금에 대한 수요는 그 반대방향으로 향했고 경화에 대한 수요는 60년 만에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수요 급등, 저축수단으로 선호
주민 80% “캐시리스 안한다”
14일 캐나다중앙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자마자 현금인출이 급등했고 2020년 시중에는 예상보다 두배의 현금이 유통되었으며 이 현상은 다음해까지 이어졌다.
지난 9일 발표된 RBC은행 보고서는 현금이 거래수단 보다는 저축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전했다. 캐나다중앙은행의 자료추적거래에 따르면 현금구매는 2009년의 54%에서 2020년에는 22%로 가파르게 감소했다.
RBC은행 조쉬 나이 분석가에 따르면 캐네디언이 현금보유를 움켜지고 있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위기에는 수중에 현금이 있어야 한다는 믿음이다.
2000년도를 앞두고 Y2K 프로그램버그가 전세계 ATM네트워크와 디지털 결제를 지워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현금인출이 급증 했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은행 부도의 두려움으로 인해 현찰 보유가 증가했었다. 캐네디언의 현금보유 욕구도 현재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한편 팬데믹동안 지속된 저금리는 더 큰 지폐단위에 대한 수요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2014년 이후 통화수요(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는 대부분이 50달러 지폐였다. 현재 유통 지폐의 60%는 100달러 지폐로, 2020년의 50%에서 증가했다.
RBC은행에 따르면 캐나다는 OECD 국가중 두번째로 ATM기가 많지만 인출과 예치가 크게 감소하면서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해 왔다.
팬데믹 동안 캐네디언들은 은행업무에서 쇼핑에 이르기까지 모든것을 온라인으로 처리하기 위해 컴퓨터에 앉았다. 온라인 사용의 폭증으로 사이버범죄는 더 기승했고 사이버 범죄에 대한 우려가 현금보유 증가로이어 졌다고 RBC는 분석했다.
이제 금리와 물가인상률이 급증하면서 저축수단으로 현금을 보유하려는 사람들은 줄겠지만 당장 모든 수요가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봉쇄이후 캐네디언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급증하자 무현금 세상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캐나다보안교통협회(CAST)와 같이 현금에 의존하는 단체들에게는 큰 우려였다. 2020년 12월 CAST는 소매점들에게 지불형태로 현금을 계속 받아줄 것을 촉구했다. 스티븐 메이틀린 CAST협회장은 “캐나다에서 지폐는 법정화폐이며 많은 시민들이 필수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현금에 의존한다. 어떤 소비자도 현찰 결제를 거부당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대다수 캐네디언은 수중에 현금을 보유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중앙은행의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62%가 조사기간 전 주에 현금거래를 했고 81%는 캐쉬리스로 생활할 의도가 없다고 답했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은 캐나다 경제가 캐쉬리스 모델을 채택하면 GDP가 1% 추가성장할 수 있다고 추산한다. 그러나 캐나다의 GDP대비 현금의 비율이 다른 OECD국가들보다 낮기 때문에 이 추산치가 높다는 의견도 있다.
디지털 경제의 증가로 디지털 화폐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자 캐나다중앙은행은 민간회사가 아닌 중앙은행 자체가 발행하는 디지털통화(CBDC)를 고려하고 있다.티모시 레인 부총재는 지난 4월말 민간부문이 혁신을 추가하기 전에 디지털 화폐의 기초적 포맷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