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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여름휴가 경비쯤은…

2022-06-21 01:02:14

여행자 증가는 관광업계에는 희소식이지만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5월의 호텔, 식당 등의 숙박 요식업 산업의 회복은 여전히 느려 프리-팬데믹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이다.

캐나다를 빠져나가는 비용이 지금처럼 비싼 적이 없지만 캐네디언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듯하다. 여름 휴가철이 막 시작되었는데 지난 2년간 국내에 갇혀 여행에 목마른 사람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급등한 항공료로 마다하지 않고 예매를 서두르고 있다.

총저축액 3천억 달러…급등한 항공료도 기꺼이

항공사트랜셋의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이 아니었다면 1분기 수익이 상승했을 것이라고 했다.

몬트리올 여행앱회사 호퍼(Hopper)에 따르면 캐나다를 출발하는 국제 항공료의 평균가격은 2019년 대비 15% 상승했다. 호퍼사의 핼리버그는 급등한 연료가격, 인력부족, 거리두기를 위한 좌석제한을 가격상승 원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올해 초 각국 국경이 열리면서 여행수요가 증가했고 좌석수보다 예약이 많은 상태라고 했다.

여행자 증가는 관광업계에는 희소식이지만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5월의 호텔, 식당 등의 숙박 요식업 산업의 회복은 여전히 느려 프리-팬데믹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이다. 트랜셋 항공사의 주가도 2020년 초반보다 75% 낮은 상태이다.

항공료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노선은 캐나다와 중국의 항공료로 2019년 728달러에서 2022년 1,392달러로 올랐다. 가장 비싼 항공노선은 호주행으로 2019년 1,288달러에서 1,695달러로 32% 상승했다.

여행경비의 상승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여행협회는 4월 한 달 여행자들이 미화 1 천억 달러를 지출해 2019년보다 3% 지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여행객들은 상승한 호텔 경비도 마다하지 않는 듯하다. 스미스 여행연구사에 따르면 4월의 일일 평균 숙박비는 155.80 달러로 2019년 4월 보다 2.5%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일일 숙박비는 미화 149.90달러로 2019년 동기간 대비 14% 상승했다.

한편 9일 RBC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행수요는 물가에 상승압력을 줄 만큼 증가했다.

클레어 팬 경제학자는 “캐네디언들은 상승한 여행경비를 부담할 만큼 충분한 금액을 저축해 놓았다”고 했다. 캐나다 가계의 총저축액은 무려 3천억 달러에 이른다. 그동안 여행봉쇄로 소비가 줄었고 정부 지원금으로 수입이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RBC은행은 자사 신용카드와 현금카드 거래를 분석한 결과 항공과 호텔예매는 3월 중순에 프리 팬데믹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월 공항의 여행객 숫자는 프리 팬데믹보다 아직 30% 낮은 수준이다. 호퍼에 따르면 늦봄과 초여름 국제항공기의 1일 좌석수는 8만석으로 2019년의 10만~12만석 보다 적은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반면 국내선 경비는 2019년 보다 23% 낮아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핼리버그에 따르면 2019년 3월 국내선의 평균가격은 400달러, 2022년 3월은 350달러였다. 국내선 좌석수가 빠르게 프리 팬데믹 수준으로 증가한 까닭이다. 국내선 좌석수는 프리펜데믹의 85%, 국제선 좌석은 73%까지 회복되었다.

핼리버그는 팬데믹 봉쇄로 타격이 큰 항공사들이 100% 좌석수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항공사들은 직원수와 근무시간을 늘려야 하고 네트워크를 재건하고 어떤 노선을 증편할지 등 복잡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또 급등한 유가로 연료비가 1년사이 124.4% 상승한 것도 문제이다.

RBC은행뱅크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항공사 직원은 17만 7천명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