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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비 센트럴파크 출몰 블랙곰, 결국 사살

2022-07-07 17:30:27

레딧과 유트브에 올라온 영상 중 하나는 이 곰은 큰 거위들이 소리를 지르며 큰 날개 짓으로 도망가는 사이에 거위 새끼들을 뒤쫓았고 결국 작은 새끼를 잡아 덮치면서 이 영상은 끝난다. 놀란 6명의 골퍼들이 현장을 피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사진=Bruce Causier Youtube 채널

지난 주말 동안 버나비 센트럴파크에서 거위 새끼를 쫓고 덮쳤던 블랙곰이 자연보호국의 결정에 따라 결국 사살되었다. 주변 피치앤퍼트 골프장의 골퍼들은 불과 몇 미터 밖에서 곰을 목격하고 공포에 떨었다.

전문가 반대에도 “행동패턴 주민에게 위험”

BC자연보호서비스부의 보호관들은 2일 곰 출몰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고 곰에게 진정제를 쏘았다. “관찰 결과 곰의 행동패턴이 주민에게 위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려 사살했다”고 밝혔다. 또 곰과 곰 새끼를 사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레딧과 유트브에 올라온 영상 중 하나는 이 곰은 큰 거위들이 소리를 지르며 큰 날개 짓으로 도망가는 사이에 거위 새끼들을 뒤쫓았고 결국 작은 새끼를 잡아 덮치면서 이 영상은 끝난다. 놀란 6명의 골퍼들이 현장을 피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이 곰은 또 밴쿠버 경계에 있는 바쁜 센트럴파크의 자전거와 인도에서도 목격되었다. 지나가는 스카이트레인 소리에 놀라 숲으로 빠르게 도망치기도 했다.

영상을 찍던 유튜버는 “불쌍한 거, 어디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고 갇혀 버렸네”라고 말했고 자전거를 걸어서 몰던 보행자는 곰에게 “귀여운 친구때문에 놀랐네”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한편 도심에서 어슬렁거리는 야생동물을 평가할 때 자연보호경관들은 주민에 대한 위험과 야생에서 생존할 능력을 평가한다.

“인간과 비자연 먹을거리에 길들여진 곰들은 야생으로 돌아가거나 재활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관들의 결정은 산림국 정책, 야생 생물학자의 의견, 전문가, 주정부 야생동물 수의사의 의견에 따라서 이루어진다고 성명서를 밝혔다.

곰이 사살되기 전 곰 행동전문가 엘리 램(25년 경력)은 도심에서 발견된 곰들은 ‘절대 사살되어선 안된다”고 반대했다. 그녀는 곰의 행동을 관찰해 볼 때 나이가 들어 자식을 보호하기 힘들어진 어미곰이 버린 어린 곰으로 보인다고 했다.

어린 곰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만의 영역을 찾아서 이동하는데 나이가 많은 수컷 곰의 영역에 남게 되면 먹힐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두 그렇지는 않지만 일부 나이가 많은 곰은 잡아 먹는다는 것이다.

램 전문가는 인간이 곰을 존중해주면, 센트럴파크와 같은 공간에서 인간과 곰은 공존할 수도 있으며 보통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했다. “사람을 쫓는 곰들과 공존할 수 있다는 말은 아니다. 사람을 따라오지 않도록 배울 수 있는 곰들과는 공존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새를 먹이로 쫓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버나비마운틴과 디어레이크 등 이 곰이 살던 곳으로 추정되는 버나비 지역에 재배치 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주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블랙곰 출몰 신고는 동면에서 깨어나는 2월초부터 급증했다. 4월 신고전화는 지난해 4월 665건에서 935건으로 증가했고 보호국은 133건의 신고에 대응해 23마리의 곰을 사살했다. 2021년에는 21건의 신고에 대응해 3마리가 사살되었고 2020년에는 19건의 신고전화에 대응했지만 사살된 곰은 없었다.

블랙곰 관련 신고전화는 매년 1만4천건에서 2만5천건에 달한다. 블랙곰은 하루 2만 칼로리의 열량이 필요하며 수KM 밖에서도 음식냄새를 맡을 수 있다. 자연보호국 성명서는 “쓰레기, 펫푸드, 새모이 등을 잘 싸서 버려 곰이 인간이 사는 곳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야생동물 보호법을 어기는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