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오샤 나키지리(25) 선수가 트레이너인 매트 뉴튼과 함께 노스밴쿠버 복싱센터에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JASON PAYNE
권투 등 과거 남성들의 영역으로 알려진 과격한 스포츠 종목에 여성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1994년 세계여성 권투협회가 첫 창단된 데 이어, 2012년에는 여성 권투 종목이 올림픽 종목에 정식 채택됐다. 3개월전에는, 미국 뉴욕의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케이티 테일러와 애만다 서레노의 한 판 권투 경기가 전 좌석이 매진되어 인기면에서도 남성경기와 뒤지지 않은 흥행을 보이고 있다.
미 뉴욕 여성 권투경기 전좌석 매진
“승부 떠나 스스로 약한 정신 극복하고
적정 체중을 관리하기 위한 자기 다짐”
이 같이 여성들의 과격한 스포츠 종목에 대한 관심 및 참여 증가 현상은 단지 승부를 떠나서 여성 스스로 약하다는 정신을 극복하고 적정 체중을 관리하기 위한 자기 다짐에서부터 비롯되고 있다.
니오샤 나키지리(25)는 18세때부터 권투를 시작해, 현재는 캐나다 권투 국가대표 선수이다. 그녀는 매일 노스밴쿠버 소재 그리핀스 복싱 센터에서 훈련을 한다. 그녀는 그동안 여러 국제경기에서 많은 메달을 따며 실력을 다져왔고, 현재 목표는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이다. 그녀가 권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상대 남자 동료들이 스파링 상대가 되는 것을 꺼려했다. 연습이 끝나고 나면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그러나 그녀에게 이제 더 이상 사과는 필요 없다. 그녀는 권투가 체력 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을 필요로 한다고 말한다.
전직 아마츄어 권투선수이자 현재는 나키지리 선수의 트레이너인 매트 뉴튼은 보통 남자 선수들은 승 패에 집착하지만, 여자 선수들은 고유의 스포츠 정신을 이해하려는 데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고 말한다. 국제권투협회 제니퍼 허긴스 심판은 다른 스포츠와는 달리, 권투는 자기 자신과의 진정한 대결이라는 특수성을 갖는다고 한다. 그녀는 권투 심판이 되기 전, 여자 피켜스케이터 생활을 한 바 있다. 그녀는 피겨 스케이팅은 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게 되지만, 권투는 그야말로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다 드러내게 된다고 한다. “권투에서 나의 가장 큰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라며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추구함에 있어 남녀의 차이는 없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22살에 권투를 시작해 34살에 은퇴한 제이미워드-야신은 “권투가 정신을 강하게 만들고 타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