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은 지역의 오랜 유명 사업장들이 재정난으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소식에 우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넬리스 페이스북
지난 30년간 밴쿠버 키칠라노에서 영업을 해 온 유명 레스토랑 ‘넬리스’가 건물주의 갑작스러운 렌트비 인상으로 이 달 말 문을 닫게 돼 주민 및 고객 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키칠라노 유명 레스토랑 ‘넬리스’
렌트비 상승에 폐점 알려와
이 가게의 주인은 아침마다 활짝 웃는 얼굴로 고객들을 맞아 왔다. 넬리스 레스토랑 외에 같은 건물 내의 여러 상점들이 넬리스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렌트비 상승으로 폐점할 것으로 전해졌다.
넬리스 레스토랑의 주인 넬슨 마(68)는 렌트비 상승으로 인한 폐점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고객들에게 알렸다. 마 대표는 고객들에게 그동안의 이용에 감사를 표하면서 “슬프지만 울지 않을 것”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마 대표의 가게가 속해 있는 건물이 지난 해 9월 노베나 부동산에 매매됐다. 노베나 측은 곧 건물 월세를 올렸고, 이미 그 전 건물주와의 계약이 7월말로 종료되는 마 대표는 크게 오른 가게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어 폐점을 결정했다. 마 대표의 월세는 9천달러였으며, 노베나 측은 그보다 두 배 이상의 높은 렌트비를 요구했다. 현재 넬리스 레스토랑의 가게였던 자리에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 실내 레노베이션 작업을 하느라 분주하다.
지난 20여년 간 마의 넬리스 레스토랑을 찾았던 인근 주민 로렌 안젤루치 씨는 폐점 소식에 마음이 울적하다고 했다. 또 같은 건물 안에서 ‘비숍’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존 비숍은 1986년 이 음식점을 처음 열었는데, 현재 당시에 비해 건물 월세가 10배 이상 올랐다고 설명한다. 그는 “오른 월세와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폐점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그러나, 재정적인 여유가 있는 주민이라면 이 곳에 상점을 개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칠라노 지역 사업자협회의 제인 맥페든 행정 책임관은 넬리스 레스토랑과 비숍을 비롯해서 인근 일대 기존의 많은 사업장들이 월세 상승으로 뜻하지 않게 대부분 상점을 폐점하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지역 주민들은 지역의 오랜 유명 사업장들이 재정난으로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게 된 소식에 우울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반가운 소식은 몇몇 건물들은 기존 건물주가 계속 이전과 동일한 월세를 요구해 상점들이 계속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