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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잉글리쉬 베이 바지선…주민들 “아쉬움”

2022-08-16 17:56:20

해안가에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지만, 반대로 같은 이유로 주민들 및 관광객들은 특이한 모습을 잊지 못한다.

지난해 11월 15일, 강풍으로 밴쿠버 잉글리쉬 베이 해안까지 밀려 들어온 대형 바지선이 거의 해체돼 곧 모습이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잉글리쉬 베이를 찾는 주민과 방문객들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 컨테이너함의 정박 상태를 보며 신기한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 왔다. 이 바지선의 수거 혹은 해체 작업에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관계로 그동안 관련 작업이 지연돼 왔었다.

일관성을 탈피한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해방 느낌 만끽

획일적 도시발전에 반대적 요소 상징

해안가에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지만, 반대로 같은 이유로 주민들 및 관광객들은 특이한 모습을 잊지 못한다. 천연의 해안가 풍경에 갑작스러운 산업형 바지선이 모습을 연출해내는 풍경은 마치 급하게 달려온 사회 발전상을 설명해 주는 듯 하다.

지난 수 십년 간, 밴쿠버 공원위원회는 잉글리쉬 베이 인근의 자연 환경보호 및 개발 차원에서 인조 구조물들을 모두 사라지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 바지선이 이에 반항하며 그 영역으로 침범한 느낌을 줬다고 돈 럭스톤 유적 전문가는 말한다.

예전 잉글리쉬 베이에는 다른 일반 항구들과 마찬가지로 롤러 스케이트장, 해안가 관련 시설 그리고 댄스장 등의 여러 위락시설들이 위치해 있었으나 현재는 보행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고 그는 덧붙였다.

도시개발 전문가인 앤디 얀은 잉글리쉬 베이 바지선 철거를 놓고, 밴쿠버 다운타운 싸우스 지역에 대부분의 시설들이 사라지고 고층 콘도가 위압적으로 계속 지어지고 있는것처럼 바지선이 힘에 의해 사라지게 되는 점을 아쉬워했다. 그는 “밴쿠버 다운타운 싸우스 지역의 독특성과 다양성이 시의 일관된 주택정책에 의해 균일하게 동일성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밴쿠버시의 브로드웨이 도심 발전 계획의 획일성을 지적하면서, 브로드웨이가 다운타운 싸우스 지역처럼 돼 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잉글리쉬 베이에 밀려 들어온 바지선이 해안가에 오랜 기간 정박해 있기에는 다소 흉측스러운 감도 있기는 하지만, 그 바지선으로 인해 밴쿠버 주민들 및 관광객들은 일관성을 탈피한 그래서 더 자연스러운 해방의 느낌을 잠시나마 만끽하기도 했다. 따라서 밴쿠버 주민들은 향 후 오랜 기간 이 바지선의 추억을 잊지 못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