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 발생에 관한 자세한 정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단지 동물원 측은 소셜 미디어 등에 사라진 늑대가 일반에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하면서, 늑대를 발견하는 주민들에게 신고를 당부했다.
16일, 앨더그로브 밴쿠버 동물원에서 늑대 여러 마리가 우리를 탈출하는 사고가 발생해 동물원을 잠정 폐쇄했다. 다음 날, 탈출한 늑대들을 인근에서 다시 포획했으나, 한 마리의 행방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사라진 늑대 정확한 수 언급 없어
인근 지역 주민 외출 및 애완견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 당부
동물원 측은 이번 사건 발생에 관한 자세한 정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단지 동물원 측은 소셜 미디어 등에 사라진 늑대가 일반에 위협적이지는 않다고 하면서, 늑대를 발견하는 주민들에게 신고를 당부했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늑대들은 우리에서 사라진 뒤 다시 돌아온다고 설명하면서, 사라진 늑대들의 정확한 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이 동물원에서는 평소 9마리의 성인 늑대들과 6마리의 새끼 늑대들이 관리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동물원 내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아서 정확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지만, 누군가 동물원에 침입해 이 같은 사태를 야기시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동물원 측도 누군가 악의를 가지고 이번 일을 벌였을 수 있다는 점을 극구 부인하지 않고 있다. 늑대들의 동물원 내의 서식처는 동물원 남쪽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일반 도로와 미니 기차가 왕래하는 레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동물원 외곽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한 늑대 사육 전문가는 “늑대가 지속적으로 인간에 의해 사육이 되면 안전에 위협은 없지만, 인간의 손길이 오랜 기간 끊어지게 되면 야수성이 발현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UBC 생물학과의 애담 포드 부교수는 늑대의 행동을 미리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말한다. 그는 “늑대가 동물원을 탈출한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하고, 허기를 느끼게 되면 일반 주민들의 안전에 위협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 시 자신을 비롯해 애완견의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포드 교수는 늑대는 생태상 허기를 참지 못하기 때문에 배가 고파지면 가까운 시일 내에 주민들의 눈에 띄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밴쿠버 동물원 측에 의한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 수칙 엄수가 더 철저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